살맛 난다’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사는 재미가 있다는 뜻인데, 삶에서 맛을 찾는다. 그 말처럼 달고 짜고 매운 맛들이 없다면 ‘맛깔난 삶’도 없을 것이다. 매운맛을 두고 미각이 아니라 감각의 일부라 한 이론을 기억한다. 그러나 아무리 학문적 근거를 들고 와도, 밥상에서 빨갛지 않은 반찬을 찾아보기 힘든 한국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 한국인에게 매운맛은 삶의 일부이다. 얼마나 매운지를 실감나게 보여야 잘 팔리는 라면 광고가 그 증거이다. 매운맛을 이르는 한국말은 아주 다채롭다. 약간 매우면 ‘매콤하다’고 하고, 혀나 목구멍이 아플 정도로 자극되면 ‘맵싸하다’나 ‘칼칼하다’고 한다. 해장국처럼 기분 좋은 매운맛은 ‘얼큰하다’고 하지만, 혀끝이 아플 정도가 되면 ‘얼얼하다’거나 ‘알싸하다’를 쓴다. 얼큰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