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과 화해의 삶 마감…주마 대통령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 잃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성자'로 불려온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 밤(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평화 속에 잠들었다"며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현지 언론매체는 일제히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현 집권당)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1990년 만델라를 석방하고 ANC도 합법조직으로 인정했다. 지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후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청문회에서 잘못을 고백한 백인을 사면하는 등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퇴임 이후에도 남아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을 마치고 한 세기에 가까운 질곡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졌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뉴스 TV 채널 eNCA는 주마 대통령의 성명 발표 장면을 생중계하는 등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약 3개월 후인 9월 퇴원했으나
그는 고령으로 몸 상태가 쇠약해져 지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다 퇴원한 바 있으며 최근 증상이 재발해 재입원,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한 정치인으로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국내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더는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남아공 백인정권은
만델라는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F. W.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이듬해인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이런 노력을 통해 이른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minchol@yna.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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