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
이용의 편리함이나 의료진의 친절함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의료의 질을 중심에 두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쉽게 말해 치료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고기도 먹어 본 사람들이 잘 먹는다.’고
수술을 많이 한 의료진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이 높을 것이라 여긴다.
이는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연구 결과로도 증명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수술 건수가 많은 의사의 경우 종종수술이
꼭 필요하지 않는데도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로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서 수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병원의 수익때문에 이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이미 1980년대부터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받거나 수술이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책들이
수없이 나온 바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단계에 접어들었나 보다.
최근 한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쓴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라는 제목의책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많은 환자에게 수술이나 이전 단계인 검진
혹은 검사를 권하면서 정작 의사 자신은 수술은 물론
건강 검진도 잘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단층촬영(CT) 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초음파와 같은 고가의 검사를 통해 아직까지는
치료가 불필요한 암까지 발견하도록 환자에게는 권하지만,
정작 의사 본인은 그런 검사 자체도 잘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한 사례로 안경을 쓰고 다니는 안과 의사는
근시 교정 수술인 라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서 환자들에게는 라식 수술을 권장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정작 의사는 수술이나 검진을 잘 받으려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의사가 의료 기술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수술은 마지막에 선택해야 하고
그 이전에는 스스로의 치유력을 키워야 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수술이 어떤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수술 도중 혹은 수술 뒤 감염, 출혈 등으로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얻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 간단한 수술이나 미용 성형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 역시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면
수술 없이 혹은 최소한의 수술로 치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는 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면
다른 질병도 예방하거나 치유할 힘이 생긴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마음의 힘키우기, 몸 많이 움직이기, 인공적인 것에 반대하기, 경증에 조심하기,
최대한 적게 치료받기, 보험 남용하지 않기, 느리게 살기의 7가지 해법을 권고한다.
엄청난 경쟁속에서 큰 성과를 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생활 방식이지만,
이 방법만이 자신이 자신 몸의 주인이 되고 치료의 주체가 된다고 하니 깊이 성찰해 볼일이다.
김양중 |
1999년 의대 졸업. 2002년까지 경북 영주시에서 3년 동안 공중보건의 로 근무, 2002년 5월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로 입사해 현재 8년째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과 공저로 <의사가 말하는 의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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