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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커피시장, IMM PE의 할리스 고민

tkaudeotk 2015. 6. 9. 11:06

인수 3년차…수익성 떨어지고 기업가치 제자리걸음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의욕적으로 인수한 '할리스커피'가 계륵으로 전락했다. 

 인수 3년차를 맞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기업가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할리스F&B는 지난해 매출 803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0% 넘게 줄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두자릿수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9%로 떨어졌다.

 커피전문점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커피시장의 외형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전체 시장의 매출은 늘고 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증가, 단가경쟁 등으로 할리스커피만이 아니라 커피전문점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예전만 못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전체 비용의 50~60%를 차지하는 구조"라며
 "고정비를 줄이기 힘든 데다 업체간 경쟁이 심해 단가를 올릴 수도 없어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이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PEF(사모투자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순위에 두지만
 IMM PE는 커피전문점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거꾸로 덩치를 키우는 이른바 '볼트온(Bolt-on) 전략'을 선택했다.

IMM PE는 2013년 7월에 할리스F&B 지분 60%를 인수한 뒤 두차례에 걸쳐 각각 300억원, 
70억원을 유상증자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이 돈으로 핸드드립커피숍 '할리스커피클럽'을 론칭해 프리미엄 커피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터파크HM으로부터 디초콜릿커피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커피 브랜드를 △저가(디초콜릿커피앤드) △중가(할리스커피) △고가(할리스커피클럽)로 다각화했다.

할리스커피의 매장 수도 지난해에만 76개를 늘렸다. 
할리스커피 매장은 2011년말 321개, 2012년말 352개, 2013년말 384개, 2014년말 460개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브랜드 인지도나 기업가치 상승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이디야(376개) △투썸플레이스(164개) △스타벅스(121개) 등 경쟁업체들이 
지난해 신규 매장을 100곳 이상 출점하면서 자금을 투입해 매장을 늘린 효과가 반감된 탓이다.

시장 관계자는 "IMM PE가 할리스의 새 주인이 된 게 이제 3년차에 들어서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문제는 시장 추세를 볼 때 크게 개선될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