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대상이 달라진 것을 느끼며
나도 이제 조금 나이가 들었다 라는 생각을 한다.
고기 반찬이 반가웠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웬지 언제 부턴가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아무 생각없이 별 맛없이 먹던
거친 음식이 이젠 제일 구미가 당긴다.
퇴근하다가 배는 출출해 오고....
밥먹고 가자는 동료의 말에 이끌려
그럼 뭘 먹지?
주위를 돌다가 청국장 보리밥 간판에 필이 꽃혀들어간 집
번화가는 더욱 아니고
골목 입구도 아니고 후미진 곳에
찾아주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 곳이었는데
들어와 보니 이미 몇몇 단골 손님들이 자리잡고 있다.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인가보다.
종업원을 두고 하기엔 부담스럽고
아주머니 사장님 혼자서 척척 잘도 하신다.
풍부한 채소나물에 따라 나오는 반찬은
더 이상 추가 주문을 안해도 충분하다.
요즘 웬만한 곳은 다녀 가지 않은 블로거들이 없을진대
이곳은 아마 내가 처음인가 보다.
검색이 되지 않는다.
우리도 오늘부터 단골이 되다.
쌈야채는 때에 따라 조금 다르게 나온다.
보리밥과 같이 나온 낙지볶음.
매콤하지만 크게 맵지는 않다.
합쳐 8,000원
가격대비 만족도 좋다.
낙지없이 보리밥만 시키면 6,000원
청국장.
맨입에 먹어도 될만큼
짜지않고 구수한 맛이 좋다.
사장님.
소녀 같으시다.
절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것 같다.
교회 나오라 하신다.
김치 돼지고기 찜.
역시 8,000원
고기양이 꽤나 많다.
옛날 같았으면 엄지를 치켜 들었겠지만
지금은 김치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엔 다 궁합이 따로 있나보다.
된장에 청국장엔 보리밥이지만
김치찜엔 역시 이밥인가봐~~~
이밥 주신다는 걸 보리밥 달라고 해 먹는데 참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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