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교내 매점에 판금 권고안 마련…총학 "실효성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서울대가 교내 담배 판매 금지를 일찌감치 추진해 왔지만
총학생회 등 일부 학생들의 반대로 시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초 '건강캠퍼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학내 매점 12곳에서
담배를 팔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자율규제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담배를 많이 사는 매점에 협조를 요청해
장기적으로 캠퍼스에서 담배를 팔지도 않고 피우지도 않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담배 판매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수개월째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총학생회는 교내 담배판매 금지에 반대하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도 반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11일 "어차피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외부에서 사서 들어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금연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학생들의 자율권을 침해해 불편만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생협 매점에서 담배를 안 팔더라도
학교 측이 교내 외부업체인 편의점 두 곳까지 판매를 제한할 수 없다는 점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생협이 담배 판매로 얻는 연간 매출은 5억∼6억원, 순이익은 7천만∼8천만원이다.
생협 매점에서 담배가 퇴출되면 담배를 사려는 학생들이 결국 편의점으로 몰려 외부업체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게 총학생회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총학생회는 지난 1일부터 재학생들을 상대로 교내 담배판매 금지 등에 관한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집계된 결과는 학내 담배 판매에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 측과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교의 금연정책 중 캠퍼스 금연구역 지정 등 좀 더 실효성 있고 간접흡연 피해도 줄일 방안 마련에는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학생처 관계자는 "담배 판매 금지는 학내 금연 문화를 만들고자 추진한 것이지만
반대 여론이 있는 만큼 학생들과 소통하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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