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멘톨(박하) 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DA는 전날 보고서에서 멘톨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공중보건에 더 큰 위험을 가져온다는 결론을 내리고,
멘톨 첨가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 결과를 검토한 이 보고서는
멘톨 담배 자체에 해로운 물질이 더 많이 함유되진 않았지만, 중독되기 쉽고 끊는 것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FDA는 특히 젊은 성인 남녀의 경우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미 보건부도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서 흡연율이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멘톨 담배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마거릿 햄버그 FDA 국장은 "멘톨 담배가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이 문제에 관한 담배 업체와 건강 전문가들, 대중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당국이 멘톨 첨가 규제를 놓고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FDA는 앞서 2011년에도
"담배 시장에서 멘톨 첨가 담배가 사라진다면 미국 내 공중보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최근 유럽연합(EU)이 담배에 멘톨을 비롯한 다른 맛이나 색소 첨가를 법으로 금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담배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미 보건당국도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다만 멘톨 담배가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금융기업 웰스파고의 보니 헤어초크 연구원은
FDA의 이날 보고서가 비교적 '부드러운 어조'였다면서 멘톨 첨가가 전면 금지될 가능성은 적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멘톨 담배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 암시장이 형성되는 등의 부작용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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