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청평에 바티칸 규모의 문선명 박물관 짓는다

tkaudeotk 2013. 4. 4. 17:09


“청평에 바티칸 규모의 문선명 박물관 짓는다”


남편 유업 잇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2020 프로젝트’



작년 9월 세상을 뜬 문선명 총재의 사후 통일교가 

문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70) 총재 ‘친정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내부에서 ‘참어머니’로 불리는 한학자 총재는 문선명 총재와 결혼해 모두 7남6녀를 뒀고,

 문 총재와 통일교를 사실상 함께 키워왔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2대 교주’ ‘창시자’ 등으로도 불린다.

   
   한 총재의 장악력이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한 총재가 단행한 인사가 계기가 됐다. 
한 총재는 문 총재 생전에 후계자로 지목된 7남 형진(34)씨와 함께 
통일그룹을 이끌어오던 4남 국진(43)씨를 통일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해임했다.
 통일재단은 일화·용평리조트 등 그룹 13개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으로, 기업 활동을 벌여 통일교를 지원한다. 
통일그룹의 2011년 말 기준 자산은 1조9000여억원, 매출은 6500여억원. 
국진씨는 지난 8년여 그룹 경영을 맡아오면서 그룹 구조조정 등을 진두지휘해 왔다.
   
   국진씨가 이번에 해임된 것은 3남 현진(44)씨와의 소송에서 패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재단 이사회는 국진씨의 해임을 결정한 지난 3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7인 대부분이 최근 3남 문현진 회장 측과의 소송에서 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밝혔다. 
국진씨가 이끌던 통일그룹은 2조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파크원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3남 현진씨가 회장인 통일교세계재단(UCI)그룹 측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으나 1·2심에서 모두 패했다.
 문선명 총재는 생전에 이 여의도 부지 개발을 현진씨에게 맡겼으나, 현진씨는 이 개발사업 지상권을 금융회사에 매각하려 했고,
 통일교 측은 “성도들의 헌금으로 매입한 성지를 매각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현진씨는 10년 전 아버지와의 불화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상태다.
   
   통일교의 한 관계자는 국진씨의 해임과 관련해
 “문국진씨한테만 책임을 묻기보다 이사진 전체가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임무를 내려놓은 것”이라며
 “본인은 그룹 구조조정을 끝내는 등 한국에서는 소임을 다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진씨는 앞으로 미국에 돌아가 자신이 소유한 총기회사인 KAHR의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의 한 관계자는 “문국진 회장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비즈니스를 일군 인물”이라며 
“한국에 와서 통일그룹을 이끌면서도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학자 총재는 이번에 국진씨를 해임하면서 후임에 박노희(72) 유니버설문화재단 부이사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 이사장은 문 총재 부부의 또 다른 최측근인 박보희(83)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의 동생이다.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발레리나 문훈숙씨가 박보희 이사장의 딸로,
 문훈숙씨는 문선명 총재의 2남인 흥진씨가 세상을 뜬 후 영혼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한 총재는 전 세계 통일교를 총괄해온 7남 형진씨(통일교 세계회장)의 역할도 조정했다. 

국내 교회 업무는 양창식(60)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총회장이 맡도록 한 것. 

양 회장은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으로, 미국 총회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한학자 총재에 의해 한국총회장으로 임명됐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회장은 통일교 교회와 통일재단으로 대표되는 통일그룹의 비즈니스를 모두 관장하는 통일교 최고 핵심 자리다. 

형진씨도 지난 1월 양 회장이 부임하면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 총재는 또 2010년 형진씨가 ‘통일교’로 바꿨던 교단의 공식 명칭도 이전에 쓰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통일교 관계자는 “문선명 회장이 생전에 만들어놓았던 후계 구도가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학자 총재는 문선명 총재가 벌여놓았던 과업들을 마무리하는 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26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본부에서 만난 양창식 회장은 이와 관련

 “한학자 총재가 ‘문선명 생애박물관’을 포함해 ‘20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이 문선명 총재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7년간 문 총재가 계획했던 모든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하자는 것이 한 총재의 계획입니다.”
   
   매일 아침 6시 한학자 총재의 거처인 경기도 가평의 이른바 

‘천정궁’에 보고를 하러 간다는 양 회장은 앞으로 7년간 통일교가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120개국 중 40개국에 집중해 통일교를

 ‘이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종교’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문 총재의 업적을 정리하는 작업에도 전력하고 있다고 한다. 

700권에 이르는 설교집을 주제별로 정리한 ‘천성경’과 공식 연설들을 정리한 ‘평화경’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한학자 총재가 구상 중인 문선명 생애박물관에 대해 양 회장은 

“경기도 청평에 있는 통일교 부지에 로마 바티칸성당에 버금가는 문선명 총재 생애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정궁이 위치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일대는 이른바 ‘통일교 타운’으로 불리는 곳이다. 

수백만㎡의 부지에 통일교 실버타운인 ‘청심 빌리지’와 청소년 수련원인 ‘청아캠프’, 통일교의 성지로 꼽히는 ‘천주청평수련원’, 

통일교가 운영하는 청심병원과 청심국제중·고교 등 통일교 시설물이 집단적으로 들어서 있다. 

양 회장은 “청평 일대 우리 부지가 수백만㎡가 있어 충분하다”며 

“바티칸성당 규모의 문선명 박물관을 지어 전 세계가 영원히 추모할 수 있는 신앙의 본부로서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학자 총재가 사실상 장남인 3남 현진씨와 화해할 수 있을지도 통일교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일교의 한 관계자는 “문 총재의 상중에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한 총재와 현진씨가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한 총재가 ‘그만하고 돌아오라’고 했지만 현진씨가 그냥 나가버렸다”고 했다. 

현재 현진씨는 ‘종교로는 더 이상 뜻을 못 이룬다’는 생각으로 NGO 활동에 전념하는 등 

통일교의 미래에 대해 결정적인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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