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왜 술을 마실 수 있는 양이 다를까. 술은 정말 마실수록 느는 것일까.
남자는 여자보다 술을 잘 마실까. 애주가와 알코올의존(중독)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해 소주 34억 병, 맥주 56억 병(2012년 기준)을 마시는 ‘음주대국’ 대한민국.
하지만 잦은 술자리에 비해 위의 질문들에 답을 할 만큼의 ‘술 상식’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술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볼 뿐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술은 일상생활에서 피하기 어려운 만큼 잘 알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알고 마셔야 건강한 음주생활과 음주문화를 이어갈 수 있다.
그저 무식하게 마시다 보면 어느새 알코올의존자로 변해 버린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술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주량은 사람마다 왜 다르나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사람마다 취하는 정도가 다른 것은 알코올 해독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입과 식도를 거쳐 위로 가면서 10∼20% 정도가 위 점막을 통해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된다. 위와 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두 단계로 거쳐 분해된다.
간세포의 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는 것이 1단계,
아세트알데히드가 다시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초산으로 바뀐 뒤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2단계다.
주량이 약하고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ALDH가 적거나 비활성형 ALDH의 비중이 높은 경우다.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가 나고, 가슴이 뛰는 이유는 정확히는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것인데,
아세트알데히드를 간에서 얼마나 빠르게 분해하는가가 주량을 좌우한다.
간혹 ‘술이 약한 사람은 간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을 뿐 간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술은 마실수록 느는 것인가
‘술은 마실수록 는다’는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커피 한 잔으로 각성 효과를 본 사람이 지속적으로 커피를 마실 경우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겨 두 잔,
세 잔을 마셔야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술도 마실수록 내성이 생긴다.
처음에는 소주 두 잔이면 취했던 사람이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 취하게 된다.
이는 술에 반응하는 뇌세포가 점차 무뎌지면서 역치가 높아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술이 세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술을 분해할 수 있는 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간의 ALDH 양이 후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술을 이겨내는 ‘정신력’은 단련됐을지 모르나, 몸은 그대로인 셈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음주로 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몸을 축내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다.
◆ 남성은 여성보다 술을 잘 마시나
개인적인 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술을 잘 마신다.
'건강길라잡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까지 위로하는 봄나물 치유 밥상 (0) | 2013.04.10 |
---|---|
탄산음료 VS 생과일주스 (0) | 2013.04.03 |
짬뽕, 나트륨 함량 최고…하루 권장량 2배 (0) | 2013.03.29 |
하루 한끼 ‘국 없는 식탁’으로 건강해지자 (0) | 2013.03.21 |
피곤한 뇌’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해 (0) | 2013.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