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 있나요?

tkaudeotk 2012. 11. 13. 20:41


가을로 접어들면 아무래도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번에는 비만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숫자를 알아보려 합니다.


우선 비만을 숫자로 표시할 때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 BMI)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숫자입니다(BMI = Kg/m2). 

이 숫자가 25 이상인 경우를 비만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체질량 지수는 몸무게가 포함되어 있어 근육이 잘 발달된 사람도

 몸에 유익한 근육 무게 때문에 수치가 올라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측정은 간단하지만 더욱 중요하고 질병이나 질환의 예후와 더 연관성이 높은 비만 측정 방법이 있는데 바로 허리둘레를 재는 것입니다. 

체중계가 집에 없으신 분은 우선 줄자라도 마련해서 재 보시기 바랍니다. 


허리둘레는 남자 90센티미터, 여자는 85센티미터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수치가 넘어가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고, 

혈전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며 혈관염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만을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1995년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서 BMI가 25 이상인 경우가 13.9퍼센트였던 것이

2001년 30.6퍼센트로 증가했고, 허리둘레는 1998년에 남자는 20퍼센트 여자는 40퍼센트의 비만율을 보였습니다.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라든가 무슨 약을 먹고, 무슨 수술을 한 후, 

혹은 출산 후부터 살이 찐다고 얘기하는 이들이가 많지만, 지방 축적은 우리가 섭취한 열량, 

즉 칼로리에서 우리가 활동하여 소비된 양을 뺀 것입니다.

비만은 체지방 증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화 흡수 장애가 없는 일반 사람이 똑같은 열량을 섭취하는데 

살이 더 많이 찌게 하는 약물이나 방법은 없습니다. 


물론 내분비 질환이나 유전적으로 비만인 분들이 있지만 이는 전체 비만 환자의 5퍼센트 미만입니다.

비만과 수명 단축에 대한 미국 자료에 보면 BMI가 30 이상인 흡연자는 수명이 대조군에 비해서 

13, 14년 단축되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자료에서 비만과 사망률의 관계가 증명이 됩니다.


또 허리둘레가 10퍼센트 증가하면 전체 사망 위험률은 1.48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초기에 질환이 있던 과체중 환자들이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였을 때 사망률은 20~25퍼센트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따라서 현재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이들은 
체중 감소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움직임은 칼로리를 소비하고, 
비만 환자가 무거운 몸을 움직이면 더 많은 칼로리가 소비되므로 운동은 참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심뇌혈관계 위험 요소인 고령, 당뇨, 고혈압, 흡연, 가족력보다 운동 부족이 
최근 의학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3~5일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위해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 강도를 위해서는 최대 심장 박동 수가 이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운동하는 30분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일입니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앉는 것보다 서서’, ‘
타는 것보다 걸어서’라는 생활 습관 변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달 체중 감량 목표를 세우고 활동량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늘리십시오. 
과체중인 분들에게 운동 목표는 ‘체중 감소’임을 꼭 기억하시고, 
“나는 운동해도 살이 안 빠져!”라는 말은 필요한 만큼 운동을 안 했다는 증거임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안영수
호흡기 내과 전문의, 한마음 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