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냉장고가 왜 거기서 나와"..순천시 산속에서 폐기물 70t 수거

tkaudeotk 2020. 6. 30. 16:09

이사 가면서 버린 가전제품·건축폐기물까지 '다양'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냉장고, 전자레인지에 연탄재까지, 산속에 버려진 폐기물은 다양합니다."

30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산림과 공무원은 최근 도립공원인 조계산과 비봉산, 남산 등 지역의 명산과

임도 주변에서 매립된 폐기물을 수거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산속 폐기물 수거 [순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보통 등산객들이 산행하며 무심코 버린 물병이나 비닐봉지가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버려진 폐기물은 상상을 초월했다.

누군가 이사를 하면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무더기로 버리는가 하면,

공사를 하며 나온 시멘트 덩어리와 연탄재, 물탱크 등 건축 폐기물도 다량 발견됐다.

도립공원인 조계산에서만 지난해 20여t의 폐기물을 수거한 순천시는

올해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용역을 줘 대대적으로 수거 작업에 나섰다.

 

이달에만 조계산에서 2t을 비롯해 남산 등 주요 산과 야산, 임도 등에서 생활 폐기물 70여t을 수거했다.

청정하게 관리해야 할 도립공원과 등산로에 생활폐기물이 버려지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폐기물이 버려진 지 오래돼 버린 사람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처벌도 과태료 부과에 그치고 있다.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되면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산과 임도에 버려진 폐기물은 수거와 처리에 많은 예산과 수고가 필요하다"며

"산을 찾는 산행객들과 시민이 먼저 주인 의식을 갖고 깨끗한 산림을 만들고 보호하는데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