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향나무
700여년을 살아온 궁궐의 최고령 나무
유교가 통치 이념이 된 조선시대에는 조상을 기리는 제사에 향이 빠지지 않았다.
향의 재료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향나무가 가장 일반적이다.
주변에서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향기가 오래 가기 때문이다.
향나무는 태워서 향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발향이라 하여
부인들의 속옷 위에 늘어뜨리는 장신구, 점치는 도구, 염주 알 등에 까지 널리 쓰였다.
그 외에도 나무자체로는 고급 조각재, 가구재, 불상, 관재 등으로 애용되었다.
최근 신라시대에 만든 불상으로 알려진 해인사 비로자나불도 향나무로 만들었다.
오늘날 궁궐의 여러 나무 중 최고령나무는 천연기념물 194호 창덕궁 향나무다.
새로 복원한 봉모당(奉謨堂) 뜰 앞에 서 있었으며, 나이는 약 7백년의 세월을 살아온 것으로 짐작한다.
파란만장한 조선왕조의 영욕을 내내 지켜 본 생명체다.
[동궐도]에서도 6개의 받침목이 동서 긴 타원형으로 뻗은 가지들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으로 우리와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창경궁 함인정 옆 화계(花階), 종묘 영녕전 앞 등에 자라는 향나무 고목들이 있다.
향나무는 나무를 잘라야 속에서 향이 나는 나무다.
그러나 왕실에서 사용하는 향은 궁궐에 자라는 향나무에서 바로 조달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
제사에 필요한 향은 특별히 멀리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
정조 18년(1794) 강원도 관찰사 심진현은 월송만호 한창국을 시켜서,
울릉도를 조사하고 조정에 보고한 내용에는 ‘자단향(紫檀香) 두 토막을 올려 보냅니다’고 하였다.
여기서의 자단향은 향나무를 말하며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향나무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2년마다 한번씩 울릉도를 조사하고 지금의 태하리 일대를 일컫는
황토구미(黃土邱味)에서 채취한 황토와 함께 향나무를 조정에 보냈다.
한편 왕릉에 올리는 제사에 필요한 제물로서 향나무나 숯은 향탄산(香炭山) 혹은 향탄소라 하여
왕릉에 딸린 산에서 따로 공급하였다.
향나무가 대량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향나무 숲으로 남아있지는 않으나
융건릉 재실 앞에 자라는 향나무 고목 등이 제사에 쓰였던 향나무의 흔적으로 짐작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궁궐의 최고령 창덕궁 향나무 - 최고령 궁궐나무 (역사와 문화로 읽는 궁궐나무)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상나무·노송나무로도 불린다. 이 나무는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이며 정원수·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창덕궁의 향나무는 나이가 약 7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m, 뿌리부분 둘레 5.9m이다.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1개씩 뻗어나갔는데 남쪽 가지는 잘라졌고,
북쪽 가지는 죽었으며, 동쪽 가지는 꼬불꼬불한 기형으로 자랐다.
나무의 모양은 마치 용이 하늘을 오르는 모습처럼 생겼다.
창덕궁은 조선 태종 4년(1404)에 왕실의 별궁으로 지었는데,
별궁을 지은 다음 어느 정도 자란 커다란 나무를 심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나무나이를 700년이라 추정한 것이다.
창덕궁의 향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인사동 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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