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라면 ①]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면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

tkaudeotk 2016. 10. 20. 14:24

전문가들이 말하는 라면의 오해와 진실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 김치라면,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라면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가 간편해서 간단한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사랑받는다. 

최근 조사들에 따르면 한국의 라면소비량은 전세계 1위로 1인당 평균 5일에 한 번 꼴로 라면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을 건강을 위해 먹는 이는 많지 않다. 

나트륨,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도 높다. 식품전문가들은 ‘라면을 먹어도 될까’라는 질문을 어떻게 생각할까. 

라면은 어떤 식품인지, 왜 몸에 좋지 않은지,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물어봤다. 

라면은 포화지방 함량 높은 고칼로리 식품

라면은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장 잘 팔리는 라면을 기준으로 하면 열량은 505칼로리로 거의 한 끼 열량에 가깝다”며

 “열량 기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 비율은 탄수화물78g, 단백질 10g, 지방 17g으로 

권장비율에 비해 단백질은 부족하고 지방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에너지 적정 섭취 기준과 비교했을 때 라면의 영양은 이와 비슷한 비율로 구성돼 있다. 

심기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 등 에너지 적정 섭취 비율과 비교하면 

탄수화물과 지방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비율이 맞다”고 했다.


영양적으로 부족한 ‘한 끼 식사’

한국인의 일반적인 식사와 비교할 때 라면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다. 

전미라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정제된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혈당을 쉽게 올리고, 단백질 함량은 낮다”며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의 함량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심기현 교수는 “일부 회사에서는 라면이 영양적으로 불균형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건조 스프 속의 채소 함량 정도로는 부족한 비타민 함량을 채울 수 없다”며 

“라면으로 식사를 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다”고 했다.


풀리지 않은 나트륨 이슈

‘라면=고나트륨’ 식품이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트륨은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강재헌 교수는 “(라면 1봉은) 나트륨이 1.93g으로 하루 권고량 2g(소금 기준 5g)에 육박하는 고나트륨 식품”이라며 

“고나트륨식으로 인한 고혈압은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증(중풍),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강 교수는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면 위 점막을 약화시켜 위암이 발병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튀긴 면’의 대안은 ‘말린 면’이다

강재헌 교수는 

“라면의 보존성과 맛을 높이기 위해 튀긴 유탕면은 기름 함량이 많아 라면을 고열량 고지방 식품으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면발을 익힌 후 열풍으로 자연건조시키는 건면은 기름에 튀긴 면인 유탕면에 비해 

기름 함량과 열량이 적어 건강에 보다 유리하지만 유탕면에 비해 맛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며 

“건면에 대한 기술개발을 통해 맛을 높일 수 있다면 건면이 유탕면의 건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매운 맛? 과잉섭취는 금물

매운맛 라면이 출시되면서 라면시장에 불고 있는 

‘매운 맛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친 매운 맛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심기현 교수는 “캡사이신을 먹게 되면 우리 몸에 엔돌핀이 분비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 값싸고 간편하게 매운 맛을 가진 음식들을 찾는 것”이라며 했다. 

그는 “하지만 매운 맛을 가진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위와 장을 자극해 속쓰림 또는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같은 소화기계 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라면은 건강한 식생활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라면이 ‘반드시 피해야할 식품’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노봉수 교수는 “60~70년대 배고픈 시절을 함께 보낸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다”라며 

“라면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식품은 하나만을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며 

“라면을 먹을 때 계란을 넣거나 식이섬유 보충을 위해 채소 등을 곁들이면 균형있는 식단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기현 교수는 “라면을 꼭 먹어야 한다면 보다 건강하게 먹으라고 하고 싶다”며 

“업체들이 생산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프리미엄 라면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합리적인 라면 소비 방식”이라고 말했다.


손미정ㆍ박혜림ㆍ김성우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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