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고기 많이 먹고 밥 적게 먹어 살뺀다고?

tkaudeotk 2016. 10. 19. 15:06

MBC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지방의 누명’ 다큐멘터리의 방송 이후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이 됐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식단은 지방을 70~75%를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5~10%로 줄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방송 이후 언론은 놀라운 실험결과를 홍보했다. 

물론 이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지적한 언론도 적지 않았으나 

최근 한 일간지의 기자는 직접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경험하고 기사를 쓰는 등 계속해서 이슈가 끝나지 않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다이어트와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정훈씨(인스타그램 아이디: @leejhbro)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선도했던 이들이 부작용으로 죽음에 이른 사례와 함께 이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열거한다. 

이 다이어트의 붐은 결국 '많이 먹고는 싶으나 살은 빼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이정훈씨의 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를 선도했던 사람들의 죽음은 이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로버트 앳킨스는 현대인들은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고 이것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해 당뇨병과 심장병을 부른다고 하여 

고기, 계란, 치즈, 버터 등을 마음껏 먹고 탄수화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2년 "다이어트 혁명"이라는 책을, 2002년에 "새로운 다이어트 혁명"이라는 책을 출판한다. 

하지만 그해 4월 첫 번째 심장마비를 겪는다. 

그리고 동맥경화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 후 다시 뉴욕 맨해튼에서 걷다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고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검시관은 고혈압을 앓고 있던 앳킨스가 심장마비를 겪었고 심부전 직전이었다고 발표한다. 

심장마비로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것. 사망 전 앳킨스의 몸무게는 120kg에 달했다. 

하지만 앳킨스의 지인들은 심방마비는 딱 한 번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후 스티브 번스 역시 같은 맥락의 책을 썼다. 

탄수화물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지방을 먹어야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01년 "다이어트와 심장병 - 당신의 생각과는 다르다"라는 책을 낸다. 

스티브 번스의 식단 역시 버터, 크림, 계란, 고기, 유제품 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그는 2004년 42세의 나이에 갑자기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스티브 번스는 케토제닉 수준의 당질제한을 하고 있었고 무제한 지방섭취를 실행했다. 

과한 지방섭취와 케토시스는 동맥건강과 면역과도 크게 관련된다.


로버트 수라는 사람도 있다. 

그는 2003년 딸 결혼식을 위해 당질제한을 해서 거의 20kg에 가까운 체중감량을 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당질제한 다이어트에 매료되어 

2009년에 "탄수화물이 당신을 죽일 수 있다"라는 책을 발간한다. 

당질제한 후 로버트 수는 통풍으로 고생을 한다.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게 되면 요산수치가 불안정해져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 

과한 고기섭취가 통풍을 유발한 한 것. 

그리고 2013년 동맥경화로 인해 71세에 사망하게 된다. 

당질제한을 한지 10년 만에, 책을 출판한지 4년 만에 동맥경화로 사망했다.


고지방 다이어트 옹호자였던 세츠 로버츠는 구석기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고 

고지방섭취가 타당하다고 믿게 되면서 포화지방을 엄청나게 먹었다. 

2007년 "샹그릴라 다이어트"라는 책을 출판한다. 

버터를 먹으면 계산이 빨라진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버터를 먹고 산수를 하는 멍청한 실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스 로버츠 역시 2014년 61세의 나이로 산책 중 쓰러지면서 사망하게 된다. 

사인은 폐쇄 관상 동맥 질환, 심장비대. 출판한지 7년 만에 사망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의 원리는 간단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탄수화물은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을 높인다. 

높아진 혈당과 인슐린이 지방을 쌓이게 하고 비만을 일으키니 탄수화물만 제한한다면 비만은 오지 않는다는 것. 

낮아진 혈당과 인슐린 때문에 몸에서는 지방을 분해하고 케톤을 생성하여 에너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지방산화가 빨라져 살이 빠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뇌는 포도당이 필요하다. 

특히 집중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그렇다. 

뇌가 사용하는 포도당의 양은 상당하다. 하루에 약 120~160g을 사용한다. 

쌀밥 100g에 30g 정도의 탄수화물이 있는 걸 감안한다면, 400g의 쌀밥을 뇌 혼자 쓴다는 얘기다. 

가끔씩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제한할 때면 집중력 저하가 심하다. 

숫자가 머리에 안 들어오고 정보처리가 머리에서 되지 않는다. 

건망증도 생긴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케톤을 뇌가 사용한다. 

하지만 생성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이 충분할 때와 그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만약 여러분이 업무 스트레스가 많거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지옥이 될 수밖에 없다. 

어지러움증, 우울감, 불면증, 짜증내는 일이 많아진다면 그만 둬야 한다.


둘째, 근손실이 상당하다

뇌를 제외한 다른 부위는 사실 당이 모자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뇌는 연료가 떨어지면 생명과 직결된다. 

그래서 탄수화물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당을 다른 곳에서 만들어 낸다. 

근육에서 이걸 만내는 걸 당신생이라고 한다. 

탄수화물을 버린 대가가 근손실인 것. 지방 1kg 태우려다가 근육 2kg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초반에 글리코겐이 소진되면서 몸무게가 확 줄어든다. 

글리코겐은 1g당 3g의 수분을 갖는다. 

글리코겐의 이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 때문에 초반에 살이 확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보디빌딩 대회준비나 바디프로필을 위해 다이어트를 자주 해본 사람들은 많이 경험한다. 

초반 2~3kg은 3일 안에 쭉 빠진다. 

글리코겐이 소진되고 나면 당연히 운동도 안 되고 집중력도 저하된다. 

꾸준히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야 근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고 지방축적도 덜 되고 당뇨도 오지 않는다. 

인슐린수치만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데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옹호론자는 인슐린수치에만 몰입되어 있다. 

인슐린은 높아져야 할 때 높아지고 낮아져야 할 때 낮아져야 한다. 

인슐린 수치가 기준치보다 오랜 기간 낮아질 경우 인슐린 조절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에 몸이 예전처럼 반응을 하지 않게 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혈당이 갑자기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당뇨에 노출될 위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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