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담배를 피우다 편도선암 수술을 받은 잉글랜드의 50대 남성이 길이 20cm에 달하는 흉터 사진을 공개했다.
흡연이 얼마나 위험한가 경고하기 위해서다.
‘담배가 좋지 않다’는 말을 수백번 듣는 것보다 그의 사진을 한 번 보는 게 더 확실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볼턴에 사는 미키 브래디(51)가 최근 편도선암 수술을 받았다.
열네 살 때 처음 입에 담배를 문 미키의 종착지는 수술대였다.
초기에 암세포를 발견한 덕분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미키는 앞으로 6주간 방사선 치료와 화학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이 끝난 뒤, 미키는 흡연의 무서움을 알리려 흉터 사진을 공개했다.
치부를 드러낸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자기 사진으로 한 명이라도 담배를 끊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왼쪽 귓바퀴에서 목덜미를 휘감은 길이 20cm짜리 흉터는 담배 피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미키는 “젊었을 때는 흡연이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며
“나이가 들면서 건강상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데일리메일에 말했다.
그는 “당신들은 ‘저런 일이 나한테 생기겠어’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나도 암환자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볼턴 의회에서 일하는 미키는 편도선암 진단이 자신의 생활을 모조리 바꿨다고 했다.
그가 병원에서 암환자라는 말을 들은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담뱃갑을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던져버린 것이었다.
미키는 “흡연자들을 겁주려는 게 아니다”라며
“담배를 피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 명이라도 담배를 끊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한 그는
“초기에 암세포를 발견해 다행이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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