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식량난 해결에 나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는 식량의 보고인 바다가 인류의 식량난 해결에 열쇠가 될 수 있는 만큼 어족자원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문 총재가 젊은 지도자들을 배에 태우고 바다에 나가 교육하는 장면. |
◆남미는 지구촌 식량의 보고
가정연합은 브라질 자르딘(자르징·Jardim)에 3억여평, 파라과이에 2억여평,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1억여평 등 총 6억여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남미는 보통 2모작인데, 부지런하면 4모작도 가능하다.
문 총재는 남미를 개간하면 아프리카와 북한 주민들의 식량 문제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 총재 내외가 남미에 자주 머물면서 자르딘에 이어 정성을 많이 기울인 곳이 차코다.
차코는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그랜드차코 지역의 일부로, 면적은 약 25만㎢(750억평)에 달한다.
문 총재는 파라과이 국토의 60%를 차지하는 버려진 땅 차코에서 원주민인 인디오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교육할 것을 구상했다.
땅이 척박하고 광활해 많은 일손이 필요했다. 1999년 8월, 문 총재 내외는 일본 선교사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았다.
9월 초까지 102명이 차코에 도착했다.
그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900㎞ 떨어진 푸에르토 레다로 가서 농장을 개척했다.
이른바 ‘새소망농장(New hope farm)’이다.
레다는 차코에서도 사람이 살아가기에 가장 힘든 곳이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변화시켜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땅의 일부는 농장으로 만들되 대부분의 자연은 그대로 유지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레다는 수도와 전기, 전화가 없는 원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문 총재의 ‘레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악조건에서 시작됐다.
일본 선교사들이 처음 머문 곳은 돼지 축사였다.
집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먹고 자고 했다.
축사는 너무 낡아 비가 내리면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모기, 독개미, 독사 등과도 싸워야 했다. 이들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다.
이곳 아이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고단함을 잊게 하는 동력이 됐다.
문 총재 내외는 이곳에 양식장도 운영했다.
양식장에서는 이 지역 대표 어종인 파쿠(Pacu)의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15개 양식장에 치어를 보급하는 한편, 치어를 강에 방류하는 일에도 주력했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단이었다.
문 총재는 열악한 삶을 사는 인디오들에게 양식장에서 기른 파쿠 등 물고기들을 보급하는 한편 아이들에게는 학용품을 지원했다.
레다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으로 머지않아 인류의 식량생산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게 가정연합의 설명이다.
문선명 총재는 남미 브라질 판타날에 새소망농장을 건설하고, 남미 대표어종인 파쿠의 대량 양식 성공을 이끌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남미 선교사들이 잡아온 파쿠를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 총재의 소망이 깃든 판타날
남미 ‘새소망농장’에는 문 총재의 또 하나의 뜻이 있다.
통일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문 총재는 1965년 세계순회 도중 비행기로 안데스 산맥을 넘으면서
“남미는 주인이 없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원래 남미는 서구인들에 의해 미대륙 발견 직후 알려졌다.
미국은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생존을 위해 갔기에 이상향으로 정착됐다.
그러나 남미는 달랐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국가들이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찾아갔다.
그들은 금이나 은을 획득하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본국으로 가지고 달아났다.
문 총재는 이 같은 면에서 남미는 주인이 없다는 사실을 개탄했다.
식민지 국가로 착취당했던 남미 원주민들에게 깊은 연민을 갖고 있었다.
그들을 돕기 위해 세운 것이 ‘새소망농장’이었다.
특히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세 나라에 걸쳐 있는 ‘판타날(판타나우·Pantanal)’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늪’이라는 뜻의 판타날은 실제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다.
면적이 21만㎢로, 캘리포니아의 절반 크기다. 자르딘과 인접한 판타날은 80% 이상 인간의 손을 타지 않았다.
자연이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바로 에덴동산이었다.
문 총재는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에서 이렇게 말했다.
“판타날이 자연의 보물창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을 둘러싼 싸움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곳이 탐욕스런 인간들의 전쟁터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는 10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판타날로 불러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 왔습니다.
세계의 환경전문가와 학자들도 모두 모아 판타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하고 있으며,
더 이상 인간의 무자비한 욕심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파수꾼이 되어 지키고 있습니다.”
문 총재 내외는 판타날이 하나님의 나라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기지로 간주해 가정연합의 기반을 총동원해 정성을 들여왔다.
가정연합 남미대륙회장을 지낸 조정순 통일그룹 이사장은
“문 총재님은 남미에서 선교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인류의 미래에만 골몰했다”며
“일평생 사랑을 퍼주고 간 그는 인류의 어버이였다”고 회고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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