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인생을 역전시키는 사람들

tkaudeotk 2014. 6. 29. 09:31



마쓰시타 회장의 세 가지 감사

 전 세계가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으면서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神)'이라고 일컬어지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에 대한 열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이 그를 '천 년간 가장 위대한 
경영인'으로 뽑으면서 그의 경영철학을 배우려는 붐이 불길처럼 일고 있다고 한다. 
이미 그에 대한 책이 여러 권 나왔고 국내에도 번역서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현재의 파나소닉 그룹 창업자인 그는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굴지의 사업을 이끌어 온 그야말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집이 가난하여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아홉 살에 점원이 되어 94세에 타계할 때까지 
최고의 부와 명예, 건강을 유지하며 살았던 이 전설적인 인물의 일화는 
하도 많아서 다 거론할 수 없지만 그가 말년에 한 고백은 기업인이 아니라도 오래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가 90세 때 한 젊은 사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기업가로서 존경과 부를 얻은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오래 망설일 것도 없이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하늘이 내게 주신 세 가지 덕분이라네. 

 첫째는 집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를 하며 고생을 하는 통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는 잘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네. 
 
둘째는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서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아 항상 운동에 힘썼기 때문에
           나이가 90이 되어서도 냉수마찰을 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네. 
 
셋째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 가며 
           열심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네.
          나는 이 세 가지를 하늘이 나에게 준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네."

 지난 세월의 쓰라린 가난과 고통에 불평과 원망을 하고 그것을 감추려 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고맙게 받아들이고 삶의 밑거름으로 삼아 세상이 알 만큼 큰 업적을 이루어 냈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고개가 숙여지는 일이다. 
고난과 역경이 자주 사람을 주저앉게 하고 넘어지게 하지만 
때로는 오히려 이렇게 밑거름이 되고 디딤돌이 되는 경우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런 성실과 근면으로 사업을 이끌고, 
그런 겸손으로 사람을 대하는데 하나님이 어찌 이런 사람에게 무심할 수 있었으랴.
 
사람 사는 일이 변덕스런 날씨와 같아서 때로는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오고 눈보라가 치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 
항상 건강할 수만은 없고 병도 들고 다치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업가라 해도 항상 돈을 벌수만은 없는 일이다. 
때로는 십 년 수고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일이 왜 없으랴. 
그렇다 보니 조금만 어려우면 불평과 불만을 아무에게나 쏟아붓고 방방 뛰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뛰어드는 것이 이 시대의 세태이다. 
그런 세상에서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좌절하거나 낙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시련에 감사하며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계기로 삼는 것은 얼마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일이랴! 
그것이 어찌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업가에게만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나이가 어리거나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주어진 운명에 감사하며 사는 것은 감동스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 마루야마 고지의 이야기는 늘 가슴을 울리곤 한다.

미노루의 선물

 미노루는 근이영양증이라는 병에 걸린 소년이었다. 
전신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 가는 희귀병이었다. 
어려서부터 이 병과 싸워 온 미노루는 음악을 무척 좋아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의자에 몸을 묶어 놓고 온 힘을 다해 기타를 쳤다. 
그래서 이런 미노루를 위해서 가족은 밴드를 결성했다. 
아버지는 스틸 기타, 어머니는 피아노, 형은 드럼, 누나는 베이스, 
그렇게 해서 미노루를 가운데 두고 열심히 연주하여 휴먼콘서트에도 나갈 수 있었다. 
그런 미노루의 가족을 향해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미노루의 증상은 점점 심해져 갔고 더 이상 기타를 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두들기기만 하면 되는 드럼을 하게 되었다. 미노루가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드럼도 썩 잘 연주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흐른 후 그는 드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봉고를 연주하게 되었다.
봉고는 작은 북 두 개를 놓고 두들기는 것이었다. 
밝은 얼굴로 열심히 봉고를 연주하는 미노루를 위해서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봉고도 더 이상 연주할 수 없게 되었다. 가족들은 미노루와 함께 연주할 수 없게 되자 기운이 빠졌다. 
그래서 가족들은 수십 번의 노력 끝에 입술로만 할 수 있는 원더리드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 
이것은 손가락만 한 크기의 피리 같은것인데 음정을 만드는 구멍도 없고 
그냥 입술에 대고 숨을 불어 넣는 세기로만 소리의 고저를 내는 것이었다.
어느 날 미노루는 그 원더리드를 가지고 다른 근육병을 앓는 친구 열 명과 함께 연주를 마쳤다. 
그리고 그는 그 원더리드를 자신을 돌봐 주고 용기를 주었던 선생님에게 드렸다. 
선생님도 이것을 연습해서 내년에는 같이 연주하기로 약속했다."미노루, 내년에도 무대에 와 주지 않을래? 
그래서 나와 함께 원더리드를 연주하자. 어때? 
누가 더 잘하는지 불어 보는 거야.
원더리드 챔피언이 누군지 겨뤄 보는 거야. 미노루, 내년 무대에도 나와라. 
꼭. 나도 매일 열심히 연습할게. 그리고 미노루보다 더 잘해서 내년에는 내가 챔피언이 될 거다. 
그때까지 챔피언을 미노루에게 맡겨 놓는 거야. 내년에도 꼭 오는 거야." 그러나 미노루는 그 다음 해 연주회에 나오지 못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에 죽었던 것이다. 그 미노루가 언젠가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마루야마 선생님, 손이 움직인다는 것, 다리가 움직인다는 것, 눈이 보인다는 것, 귀가 들린다는 것,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건 그냥 당연한 게 아니에요. 
기적이에요.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공을 차거나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거나 헤엄치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뜀뛰기를 하거나…. 
굉장한 일이에요.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모두 그런 일을 당연하게 여겨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욕심을 내요. 
욕심을 내니까 착해질 수 없는 거예요. 마루야마 선생님, 전국을 돌아다니시죠? 
모두에게 말해 주세요.
손이 움직이고 다리가 움직이고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거라고요. 
그것으로 충분한 거 아니냐고 모두에게 말해 주세요. 
살아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해 주세요
"(마루야마 고지의 <미노루의 선물>에서).

인생을 역전시키는 사람들

 성경에는 고난과 역경을 당해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삶을 충실하고 아름답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길건 짧건, 부하건 가난하건 그리고 화려하건 초라하건 생명은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 생명으로 각자의 처지와 형편에 감사하며 충실히 자신의 삶에 지워진 사명을 이루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래 오래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남기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이복형들의 시기를 받아 노예로 팔려 간 요셉은 그 치욕스런 노예살이를 하면서도 
원망하거나 불평할 겨를도 없이 성실한 삶으로 일관했다. 
순결과 정직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누명을 쓰고 종신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대들거나 따지려 들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결코 무심하지 않으신 분이다. 그런 절망의 골짜기가 오히려 그의 출세의 디딤돌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드디어 그가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되어 이집트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자가 된다. 
그때 자기를 궁지에 몰아 넣었던 형들이 흉년을 견디지 못해서 양식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리고 그를 알아본 형들이 아우의 복수를 두려워해 어쩔 줄 모를 때 형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세기 50장 20,21절).

 자신이 그런 험한 세월을 보낸 것은 형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족을 살리려고 하신 섭리였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요셉은 뽐내고 고자질하기 좋아하는 어린아이였지만 그가 말할 수 없는 시련과 고난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았을 때 이렇게 큰 그릇이 될 수 있었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고 오로지 감사함으로 성실하게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기적 같은 일을 이루어 주신다.

 욥, 다니엘, 다윗, 에스더 등 이루 다 언급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주저앉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인생을 역전시킨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사람들의 이름과 행적을 설명하면서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히브리서 11장 38절)라고 찬탄한다.

 내게 주어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사람들에게 삶은 그만큼 빛나고 아름다운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의 삶을 높이 들어 올리고 빛나게 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다.
 전정권
본사 편집국장(editor@sijo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