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중요" 67% 응답 불구
10년 이상 못먹은 사람도 수두룩
비만·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
직장인 최인욱(38·가명)씨는 매일 아침이면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매일 아침 출근전쟁을 치르는 것은 비단 최씨만이 아니다.
세계에서 업무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이 없어 잠을 못 자고 아침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하는 게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서울경제신문이 대·중소기업을 비롯해 은행과 증권·정부기관 등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아침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현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세 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아침 식사를 건너뛴 채 매일 아침 뜨거운 커피로 속을 달래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서 생겨나는 폭식 현상은 최근 비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부분.
비만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침 식사 거르기→폭식→비만→성인병'이라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식품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중 비만 관련 자료를 포함한 만 19세 이상 성인들의 인구통계자료와
식생활 및 생활습관 자료를 이용해 비만도에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니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남성은 그러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32% 높았다.
이는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
유럽의 '식이와 생활습관이 어린이 건강에 끼치는 효과 확인과 예방' 공동연구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유럽 8개국 6~9세 어린이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거르는 남자 어린이는 먹는 아이들에 견줘 과체중이나 비만일 위험이 약 1.4배 높았다.
또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낮아지거나 건강에 해로운 중성지방이 늘어날 위험이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나이대 여자 어린이의 경우도 아침 식사를 매일 하지 않으면 허리둘레로 측정한 비만 위험이 약 1.7배 커지고
핏속 지방질 분포도 비슷한 크기로 나빠지는 결과를 보였다.
업무능률 저하도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데 따라 생기는 현상 가운데 하나다.
아침을 안 먹는다는 응답자들은 "심한 공복감이 업무 집중을 방해한다"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동료들과 일하면서 짜증을 많이 낸다"
"배가 고파 점심시간만 기다리다 보니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답했다.
몇몇은 "심한 공복감으로 자주 회사 구내식당이나 주변 가게를 찾아 간식거리를 구매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다"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아침 부재를 꼽았다.
일부는 "아침 식사를 거르다 보니 매일 아침 속쓰림이나 심한 구취 등 건강상 문제가 있다"거나
"오랜만에 아침을 먹게 되면 오히려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는 일도 있다"며
건강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아침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일상을 지목했다.
서울경제/특별취재팀:심희정차장, 안현덕·이지성·이수민·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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