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치아관리,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tkaudeotk 2014. 6. 9. 12:28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臼齒)의 한자 '구(臼)'자를 숫자화해 6월 9일을 '치아의 날'로 정했다.

'구강보건의 날'이라고도 한다.

영구치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1946년 제정했다. 

치아의 날을 맞아 28개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 편집자

예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로 꼽혔다. 

치아가 건강하면 잘 씹을 수 있어 건강하고, 미소가 예뻐 좋은 인상을 주며, 발음이 정확하다.

어금니가 빠지면 치매에 일찍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우리 국민 10명 중 1명꼴이 '충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치아관리와 올바른 양치질 습관이 중요하다.

◆ 양치질 333법칙= 치아건강의 첫걸음은 올바른 양치질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양치질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구강관리방법 이라는 것이다.

올바른 양치질 방법인 '333법칙'은 하루 3번, 식사후 3분 이내, 3분동안 양치질을 한다는 의미다. 

양치질 횟수보다는 '식사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특히 간식을 먹은 후에도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올바른 양치질 방법으로, 윗니부터 아랫니 순으로 치아의 씹는 면은 앞·뒤로 5~6회 문질러준다. 

치아의 옆면과 어금니 안쪽부분은 잇몸에서 치아쪽으로 칫솔을 45°기울여 원을 그리듯이 닦아준다.

앞니의 안쪽부분은 칫솔의 뒷모서리를 대어서 앞으로 당겨준다.

특히,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해 이와 이 사이에 붙어있는 세균막(치태)을 제거하고, 

혀도 부드럽게 칫솔질해 입냄새를 제거하는 게 좋다.

◆ 치아는 저작·발음·얼굴 생김새 등 중요한 역할= 성인의 치아는 보통 28개. 기능은 조금씩 다르다. 

어금니는 음식을 씹는 역할을 주로 하고, 

송곳니를 포함한 앞니는 발음과 얼굴 생김새의 심미성, 아래턱의 운동로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어금니와 송곳니 사이에 있는 소구치들은 어금니나 송곳니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 치아 건강은 종합적 구강관리= 건강한 치아는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 주변의 잇몸, 잇몸뼈, 혀 등 각 조직들이 조화를 이루고 건강할 때 얻어진다. 

구강 청결이 잘 유지되지 않으면 우선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이를 방치할 경우 

잇몸뼈가 망가져 결국 치아를 빼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또 치아가 삐뚤면 얼굴형, 턱, 얼굴표정까지 삐뚤어지고, 발음마저 부정확해진다.

권태우 행복한 권치과 원장은 "치아뿐만 아니라 주변의 잇몸, 잇몸뼈, 혀, 뺨, 입술, 

심지어는 얼굴형이나 턱이 움직이는 형태까지 관찰하기도 한다"면서 

"구강의 건강을 위해서는 각 기관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충북치과의사회장도 "치아관리는 입안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구강관리'라는 표현이 더 맞다"면서 

"치과영역을 치아에서 안면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기 치아우식증 등 부모의 관리 중요= 유치열기(젖니시기)에는 어린이 스스로 치아관리 능력이 없고

장차 영구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유아기에 가장 흔한 질환이 우유병 우식증. 우유병을 물고 자는 경우 광범위하게 치아우식증 즉 '충치'가 생기기 쉽다. 

입안에 우유가 고여있어 음식물을 먹고 바로 자는 것과 같은 격이다. 

거즈 등으로 치아를 자주 닦아주고, 우유병 수유기를 가급적 빨리 끝내도록 하는 게 좋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도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계속되면 부장교합(뻐드렁니)을 유발한다. 

앞니가 영구치로 나기 전인 만3세 전까지 이 습관을 없애야 한다.

나중에 빠질 치아라고 해서 젖니의 우식증을 방치하게 되면 젖니의 공간이 좁아져서 

뒤에 나올 영구치가 날 자리가 부족해 부정교합을 가져오게 된다. 

젖니의 우식증(충치)이 심해 빨리 뽑게 되면 반드시 간격 유지 장치를 해주어 장래의 부정교합을 예방한다.

◆ 치아 관리 소홀하면 우식증, 치주염, 부정교합 생겨= 

흔히 '충치'라 부르는 치아우식증은 입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설탕,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Acid)'으로 인해 치아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치아가 부서지거나 붕괴되고 치수염까지 진행되며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치주염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치조골이 흡수돼 치아의 기능이 상실되는 병이다. 

치주염 초기에는 통증 등 자각증상이 충분치 않아 본인이 치주염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때도 많으며, 

주변전체로 퍼져가듯 진행된다는 부정적 특징이 있다. 

부정교합은 윗턱과 아래턱간의 턱 관계가 옳지 않거나, 치아와 악궁과의 관계가 옳지 않아 치아의 기능상실과 심미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 

부정교합으로 인해 치아우식증과 치주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2차 문제가 발생한다.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 즉 잇몸병은 완치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잇몸병의 원인은 치태라 불리는 세균막인 프라그. 치태가 딱딱하게 굳은 것이 치석이다. 

치태는 양치질로 제거가 되지만 치석은 스켈링 등 전문적인 시술에 의해서만 제거가 가능하다. 

◆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 칫솔은 면이 편평하고 보통모, 칫솔 머리가 작은 것이 좋다. 

칫솔질을 자주하거나 잇몸에 쉽게 상처가 생긴다면 부드러운 모의 칫솔과 마모제 성분이 적은 치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한다. 칫솔모에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는 칫솔은 보철치료 부위를 닦기 위한 것이고,

길게 홈이 나있는 칫솔은 교정치료시 치아에 붙이는 브라켓 주변을 닦기 위한 것이다.

◆ 치약, 충분히 헹궈야 입냄새 없어= 치약은 약이 아니다. 이를 닦는데 도움을 주는 비누 같은 것이다. 

치석이 잘생기는 사람은 마모도가 강한 치약, 이가 시린 사람은 마모도가 약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약거품을 대충 헹구어내면 입냄새를 가중시키므로 따뜻한 물로 10회 이상 헹구는 게 좋다. / 김미정 



"자주보다 '바로' 식후 3분 이내 꼭 양치하세요"

이성규 충북치과의사회장


"입안에는 세균이 많아요. 인체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데가 입안과 항문이에요. 

입안의 세균이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치석과 세균이 엉켜서 잇몸속으로 타고들어가는 게 문제입니다."

이성규 충북치과의사회장(이성규치과의원 원장)은 '치석은 세균덩어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치아관리와 정기적인 검사라고 했다. 

이 회장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동안 양치질'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후 3분 이내'라고 설명했다. 

양치질은 '자주'보다 '바로'가 더 중요하단다.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식후 3분 이내에 하지 않으면 효과가 덜해요. 

음식을 섭취하면 잘게 부셔진 것이 치아 사이에 끼는데 입안의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엉켜서

끈적끈적한 세균막이 프라그 즉 치태에요. 

치태가 생기고 단단해지는 시간이 있는데 식사후 바로 양치질을 할수록 바로 닦여요."

치태는 치아표면에 생기는 세균막으로, 

손가락으로 치아 표면을 긁으면 생기는 약간 노란빛의 끈적끈적한 물질이다. 

이 치태가 침착되면서 딱딱해진 것이 치석으로, 

치석은 잇몸과 치아경계면에 치아사이의 빈공간에 생겨 각종 잇몸병을 유발한다.

"간식이 치아에는 안좋아요.

밥 먹고는 양치하지만 간식 먹고는 양치 안하잖아요?

밥 한 공기를 먹든 비스켓 하나를 먹든 입안에서 음식을 섭취한 건 똑같은데… 

특히 청소년기에는 간식때문에 치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치과전문의의 체계적 양치질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치석은 양치만으로는 안닦여서 정기적으로 스켈일링을 해야 합니다. 

스켈일링후 이가 시리고 이와 이 사이에 구멍이 뚫린다는 분들이 있는데 치석이 제거됐기 때문이에요. 문제없는 거에요."

이 회장은 치아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지적했다.

"스켈일링을 입안청소라고 생각하는데 스켈일링은 구강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치료행위입니다. 

치석의 양이 적은 환자의 경우 치석제거를 통해 치주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구요. 

스켈링을 치료개념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정기적으로 스켈일링을 받는 환자가 많지 않은데 평소에 치료해주면 더 큰 병으로 악화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치아관리에 신경쓰고, 종합적 구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뒤 정기적 검사의 필요성도 어필했다.

"정기검사를 통해 충치, 잇몸질환, 통증 등을 알아낼 수 있어요. 

이와 더불어 6개월에 한번, 최소한 1년에 한번씩 스켈일링을 해주면 치석이 안끼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스켈일링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돼 

만20세 이상이면 연1회 1만~2만원에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글·사진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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