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관계를 치유하는 사랑의 말

tkaudeotk 2014. 6. 18. 17:36



말 때문에 받은 상처

 박희진(가명, 17세) 양은 이제 막 공부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는 중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딸을 본 희진 엄마는 쓸데없는 일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짜증낸다. 
투덜거리는 딸에게 엄마는 더욱 화가 나서 이렇게 말한다. 
"넌 맨날 알았다지?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으면서, 너 고등학교 가 봐! 
낙동강 오리알 떨어지듯이 뚝 떨어져 이것아! 애들 학원 다니고 공부하는 거 보고 충격도 안 받니? 
너 꿈이 선생님이라며? 선생님? 웃기고 있네.
너 같은 게 선생님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생님 뒤꽁무니나 따라다녀라."

 희진이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녀의 꿈을 짓밟아 버리는 엄마가 미웠다. 
학원비 아끼기 위해 EBS로 공부하는 그녀는 평균 93점, 상위권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그러나 희진이는 불행하다. 그것은 엄마가 내뱉은 수많은 말들 때문이다. 
"너 같은 거 재수 없고 밥맛 떨어진다."," 너같은애는필요없어. 그냥나가버려."," 너만 보면 짜증나 죽겠다."

 희진이는 지금 고통스럽다. 버려진 느낌이다. 그
녀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녀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문을 완전히 닫아 버렸다.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의미 있는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들은'말'때문이었다.

삶을 바꾸어 주는 네 단어

 미국 10대 신문 중 하나인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지에 그린(Greene)이라는 작가는 
'삶을 변화시킨 네 단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학창 시절, 선생님조차 자신이 써 준 단어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내가 돌려받은 숙제 노트에 적힌 네 단어는 나의 삶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건 바로'아주 잘 쓴 글임(This is good writing)'이라는 말이었다. 
난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기는 했으나, 사실 그때까지는 그저 자신감이 부족한 한 젊은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생님이 써 준네 단어의 짧은 글이, 
나의 작가적 자질을 다르게 생각하도록 했고, 그 일을 계기로 작가의 삶을 시작하였다. 
그린(Greene)은 그의 말 끝머리에"아주 짧은 말, 그 말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라고 했다.

말이 몸속으로 들어간다

 1993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시를 낭독한 시인 마야 안젤루(Maya Angelou)는 
<USA>지에 다음과 같은 강렬한 말을 했다.

 "말이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희망적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하고, 
높은 에너지를 지니게 하고, 놀랍게 하고, 재미있게 하고 그리고 명랑하게 한다. 
혹은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할 수도 있다. 
말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못마땅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마침내는 아프게 한다.
"말은 실체가 있는 사물이며, 결코 허상의 존재가 아니다. 말은 우리에게 선택되어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한다.
 천사와 마귀의 차이는 모습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말에 있다. 
당신의 말에서는 어떤 향기가 나는가? 순간순간,당신이 내뱉는 말에는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말을 듣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 그에게 웃음을 주고, 기쁨을 준다.
반면 그에게 상처를 주고, 그를 아프게도 한다.

오랜 관계일수록 빠지기 쉬운 의사소통의 4가지 함정

게리 채프만(Gary Chapman)은"많은 의미 있는 관계들이, 말로 서로를 단단하게 맺어 주는 엄청난 능력을 배우지 못했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의미 있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큰 열쇠가 바로'의사소통'임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리 학자들과 결혼 상담가들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많은 사람이 다음에 지적하는 의사소통의 네 가지 덫 중 하나 이상에 빠져 있다. 

첫째, 말수가 줄고,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파트너를 그냥'거기'있는 유행이 지나간 낡은 가구쯤으로 여긴다. 

둘째, 서로를 당연한 듯 생각하고, 종종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인식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셋째, 관계를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말을 선택하기보다는 판에 박힌 말을 내뱉는다.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랑의 말은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는 사라져 버린다.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불평, 비난, 요구 등의 구실로 막말을 해 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의사소통을 위한 다섯 가지 A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관계를 치유하고 더 행복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을까?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 Appreciation(감사):비록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데 익숙해진 것들이라 할지라도
    "고마워요."라는 말을 좀 더자주 기분 좋게 하자는 것이다.
 ■ Ask(질문):다른 사람들의 어떤 행동과 계획, 희망,즐거움, 걱정을 질문할 때, 
    "내가 뭘 도와 줄 수 있죠?"라고 질문하자는 것이다.
 ■ Affection(애정):과연"너 사랑해."또는"당신이 최고야!"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을까?
 ■ Attention(주의):상대의 요구 그리고 친절하거나 고양된 목소리로 말해야 하는 경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자.
 ■ Affirm(긍정):인정하거나 칭찬하거나 격려하자는 것이다.
 

미국 여성 기업가인 오스틴은 여자 속옷을 팔아 성공한 사람이다. 
미국에 뚱보가 많아지면서 스몰, 미디엄, 라지, 엑스라지 사이즈로는 속옷을 감당할 수 없어'뚱보형'을 만들었다. 
그런데 미국에 뚱보는 많은데 뚱보형 속옷은 팔리지 않았다. 
오스틴은 부정적인 말을 쓰지 않고 뚱보형을'퀸즈 사이즈'로 바꿨다. 
그때부터 퀸즈 사이즈가 불티난 듯 팔리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말이 오스틴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것이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잠언 18장 21절).

 말은 생명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생명의 언어도 있고 죽음의 언어도 있다. 
생명에 동참하는 말하기 습관을 들이자. 누에고치가 입에서 실을 풀어 자신의 집을 짓듯이 
사람은 자신의 입으로 하는 말로 자신의 인생 집을 짓는다. 
사랑의 말을 하면 사랑의 집을, 희망의 말을 하면 희망의 집을, 긍정의 말을 하면 긍정의 집을 짓는다.
현재 나의 모습, 내 인격의 집은 과거 어느 순간에 했던 수많은 말로 완성되었다. 
미래에 좀 더 변화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부정의 말을 긍정의 말로 바꾸어야 한다.

 윤현석
에덴요양병원 건강상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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