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문선명 총재, 가정·종교·평화 혁명”…우루과이 2선 대통령

tkaudeotk 2014. 5. 6. 08:16



몬테비데오=뉴시스】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코이롤로 전 우루과이 대통령. 두 차례 재임했다. 

                                  2014-05-02 


【몬테비데오=뉴시스】신동립 기자 =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코이롤로(78)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주도하는

 천주평화연합(UPF)의 국제지도자회의(ILC)에 참석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빅토리아 플라자 호텔에서 최근 열린 ILC에는 코이롤로를 비롯해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73) 전 우루과이 대통령, 가톨릭 신부, 개신교 목사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코이롤로는 1985~1990년, 1995~2000년 2차례에 걸쳐 우루과이를 통치한 거물이다.

-문선명·한학자 총재와 인연은? 

“우루과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매우 뜻 깊은 대화를 나눴다.

 우루과이는 일반국가(lay country)다. 많은 종교지도자들은 우루과이가 종교에 반대한다고 여긴다.

 잘못된 선입관이다. 

일반국가라는 것은 종교에서도 중립을 지킨다는 뜻이다. 

우루과이는 천주교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종교를 평등하게 대한다. 

문 총재는 내가 특정 종교만을 지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

문 총재와 나는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가치관을 공유했다. 이후 긴 세월 많은 관계를 맺었다. 

문 총재와 나는 근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고 또 공감하고 있다. 

가정을 지키는 것, 종교를 화합하는 것, 그리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문·한 총재의 중동 평화운동, 남북 통일운동, 남북미 통합운동 등을 평가한다면?

“우리는 글로벌 세계에 살고 있다. 세계의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 있다. 

국가간의 관계도 이전과는 다르다. 

인터넷으로 바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세계는 대립과 갈등 속에 있다. 갈등의 원인과 전쟁의 이유가 예전과 달라졌다. 

1945년부터 1989년까지 세계는 제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시대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영원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들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세계에는 냉전시대의 잔해인 이데올로기 분쟁이 있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다. 

한국의 상황이 이에 해당한다.

 그래도 같은 민족 아닌가. 문 총재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평화활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해온 것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두 번째로는 종교분쟁이다. 

중동이 그렇다. 중동은 한국처럼 이데올로기가 다르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싸우고 있다. 

세 번째는 국가간의 분쟁이다.

 옛 소련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그렇다.

 국적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분쟁이다.

 마지막으로는 밀거래로 인한 전쟁과 분쟁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콜롬비아와 멕시코에 주로 해당되는 문제다.


세계에는 네 종류의 분쟁이 있다. 

냉전의 잔해, 종교간 분쟁, 국가간 분쟁, 그리고 밀거래로 인한 분쟁. 

이 모든 분야에 걸친 문 총재의 평화운동에는 깊은 성찰이 있다. 

통일교와 문 총재의 평화운동 유업이 중요하기만 한 이유다.” 

-문 총재는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NGO활동도 했다.

  남미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굉장히 긍정적이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다. 유대감과 균형이 있는 상태가 평화다. 

전쟁이 없는 나라라고 해서 평화롭다고는 할 수는 없다.

 증오, 억울함 같은 것이 언제든 폭발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평화는 결국 사람들 영혼의 평화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중에는 증오심과 억울함을 자극해 분쟁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문 총재가 남미와 우루과이에서 주도한 모든 평화운동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것부터 지켜줘야 한다.

 병에 안 걸리도록 백신주사를 맞지만 전쟁을 회피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평화의 문화가 필요하다. 

문 총재가 남미에서 펼쳐온 평화운동은 아주 중요하다.

 처음에는 문 총재의 운동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 

미국 같은 외국에서 온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문 총재는 노력과 업적과 행동으로 자신의 모든 운동이

 평화의 문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기에 이르렀다. 

문 총재의 평화운동은 남미사회에 긍정적인 혁명을 부르고 사람들에게 감명을 줬다.” 



 【몬테비데오=뉴시스】문선명 총재와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코이롤로 당시 우루과이 대통령. 

                                   2005년 12월9일 2014-05-02 


-전쟁을 겪은 한국에서는 평화의 의미가 각별하다. 우루과이는 어떤가?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는 모두 스페인 제국 계통의 나라다. 

17, 18세기 전쟁은 스페인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했을 때 스페인의 군주정이 무너졌다.

 중남미에 있는 스페인 계통 정부는 스페인에서 독립하려고 했다.

 독립전쟁의 기운이 라틴아메리카 전체에 퍼졌다. 멕시코는 구체적인 절차를 밟았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는 볼리바르(독립운동가)를 추종했다.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는 산 마르틴(독립운동가)의 주도로 독립했다.

 

우루과이는 과거 브라질의 한 주였다.

 우리의 지도자는 아르티가스(독립운동가)였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이런 작은 나라가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에 속해 있었다. 

1811년부터 1828년까지 독립전쟁이 벌어졌다. 1904년 내란이 우루과이의 마지막 전쟁이었다. 

1865년에도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 

그러나 1905년 이후에는 우루과이에 전쟁이 없다. 남미에는 게릴라 분쟁이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1963년부터 1973년 사이에 마오이스트 게릴라 활동이 있었다. 

1973년 우익 군사 쿠데타가 발생해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이것이 1985년까지 계속됐고 군사정권 후 우루과이 민간정부의 첫 번째 대통령이 바로 나다.

 전반적으로 우루과이는 평화로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국제법도 따르고 있다. 작은 나라는 국제법을 따르는 것이 국가안보와 연결된다.

 외국의 위협은 없다.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와 분쟁 가능성은 없다. 평화의 지역이다. 

라틴아메리카의 분쟁들은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다. 칠레와 페루의 해양경계선 분쟁은 19세기 전쟁에서 비롯됐다. 

양국은 UN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이는 남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루과이도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해나가고 있다.” 


-경제발전이 이 지역 평화에 도움이 될까?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는 평화로운 기간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제적 기반이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메르코수르는 우리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경제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과거 수년간은 그리 좋은 경제적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상업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와 한국은 어떤 부분에서 협조할 수 있을까?

“먼저 국제기구를 통해 협조할 수 있다. 평화를 위해 국가가 싸우는 것은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평화의 중요성을 다른 나라로 확산해나가는 것이다. 

갈등을 조장하고 평화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하거나 용인해서는 안 된다.”

-8월에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는 누가 당선될까? 



몬테비데오=뉴시스】왼쪽부터 한학자 총재, 문선명 총재, 통역,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코이롤로 당시 우루과이 대통령. 

                                  2005년 12월9일 2014-05-03

 

“1년 전이라면 현 정권이 이길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지금은 확실하지 않다. 야당과 여당이 비슷한 상황이다. 

3월에 야당의 인기가 높아졌다. 현 정부는 많은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국제마켓의 도움을 받고 있다. 

2003년 이후 국내에서는 우루과이 제품 때문에 국제마켓의 가격이 상승했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도 그렇다.

 이는 남미의 정부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은 콩이나 소고기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할 지 장담 못하겠다.”

-6월 브라질월드컵 성적을 예상하자면?

“우루과이는 예전에 우승도 했고 우승 후보국이다. 

한번도 우승 경험이 없는 나라가 우승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우승 경험이 없는 나라 중에서 강국은 네덜란드다. 

독일도 강국이고, 브라질은 개최국이다. 아르헨티나도 강국이고…. 

이탈리아는 그리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이탈리아는 언제나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보다 상대팀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한국 방문 계획은?
“8월에 찾아갈 예정이다.” 

-대통령 재임시절 한국 대통령과의 관계는?

“아주 좋았다.” 

(코이롤로는 당시 한국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rea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