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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청어과메기’ 식탁에서 사라지나

tkaudeotk 2014. 1. 23. 12:43

ㆍ풍어로 한 상자 6천원선 폭락

ㆍ대형선망수협, 어획중단 선언

과메기의 원조로 불리는 청어(사진)는 한동안 식탁에서 보기 어렵게 됐다. 

청어잡이 대형선망업계가 수지가 맞지 않자 청어를 더 이상 잡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이달 초 청어를 더 이상 잡지 말라는 지침을 수협 소속 조업선에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말 동해안과 남해안 일대에 청어가 크게 늘면서 대형선망어선들의 청어 어획량도 크게 증가했으나 

청어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초 청어의 위판가격은 한 상자(20㎏)에 6000~7000원 수준에 그쳤다. 

대중적 어종인 고등어와 오징어가 한 상자에 각각 최대 17만원, 5만5000원 선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청어는 7648t으로 이 가운데 6952t이 지난달에 잡혀 위판됐다.

한 해 청어 위판량의 91%가 지난달에 집중됐을 정도로 어황이 좋았다. 

그러나 대형선망수협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이달 들어 청어 위판량은 854㎏에 그쳤다. 

지난 10일부터는 1㎏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공동어시장 중매인들은

“과거에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원양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어 청어 수요처가 크게 줄었다”며 

“남해안에서 잡은 청어는 크기도 작아 사료용으로 팔거나 중국으로 수출했으나 

이제는 기름값도 나오지 않아 조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북 포항·영덕 지역의 일부 어민들만 청어를 이용해 ‘원조 청어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청어는 1980년대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7~8년 전부터 과메기를 만들 수 있는 청어가 동해안으로 돌아왔다. 

300g 내외의 상품성 있는 청어가 잡히면서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만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