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비타민의 질병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그동안 의학계와 제약계에서 반복된 논란을 잠식시킬 지 주목된다. /조선DB
종합비타민 효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만한 논문이 발표돼 세계 의학계와 제약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싼 종합비타민을 사먹어도 암이나 심장질환,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다.
특히 흡연자라면 먹고 있는 종합비타민에 베타카로틴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해 버리는 편이 낫겠다.
흡연자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으면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결과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18일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린 논문 3편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
과일, 채소, 견과류 등에 든 좋은 성분의 화학 구조를 똑같이 따라 만들었지만 건강상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먼저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심근경색증 환자 170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고용량의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주고, 다른 쪽은 가짜 약을 줬다.
이들을 4년 이상 추적관찰했지만 두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종합비타민이 심근경색증 재발을 예방하거나 사망 위험을 낮추진 못한 것이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건강한 남성 의사 5947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종합비타민과 가짜 약을 12년간 먹게 하고 기억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두 집단간 차이가 없었다.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는다고 인지기능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는 기존에 전 세계에서 종합비타민에 관해 발표한 24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했다.
총 32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메타분석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은 건강상 명확한 이득도 해로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위원회는 다만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흡연자에서 폐암 발생률을 확실히 높인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타민E 보충제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에 확실하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나머지 비타민 보충제에 대해서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식품에 든 비타민의 화학 구조만 같게 만든 종합비타민이나 보충제는
질병 예방이나 피로 회복 등에도 효과가 없다는 게 여러 연구결과에서 밝혀지고 있다”며
“반면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먹으면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발생을 10~3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명 박사는 “예컨대 레몬 속에는 비타민C 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물질이 있다”며
“식품 속 비타민과 화학 합성 비타민을 몸이 다르게 인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학계 의견을 소개했다.
결국 흡연자가 시금치와 당근, 호박 등 베타카로틴이 많이 든 녹황색 채소를 먹으면 폐암을 예방할 수 있지만
거꾸로 베타카로틴이 든 종합비타민을 약으로 먹었을 때는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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