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주지급 승려 10여명이 지난달 28일 밤 10시께부터 다음날 아침 7시께까지
충남의 한 불교 연수원에서 밤새 술판을 벌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대한불교 조계종은 주지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있는 불교 연수원인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을 <한겨레>가 2일 단독 보도(조계종 주지급 승려들 연수원서 밤새 술판)하자
이 자리를 주재한 이 연수원 원장인 초격 승려를 원장직에서 해임했다고 3일 밝혔다.
조계종은 “음주 사건과 관련하여 사부대중과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며
“12월3일 오늘자로 한국문화연수원장에 대한 해임조치를 즉각 실시했으며, 호법부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조사결과에 따라 종헌헌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밤 승가대 동기들로 알려진 10여명의 승려들은 충남 공주에 있는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리에이션룸에서
다음날 아침 7시께까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셨다.
승려들의 노랫소리는 일반인 이용자들이 묵고 있는 인근 숙소에까지 들릴 정도로 컸다.
조계종 총무원이 2009년 ‘불교식 수행’의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한 이 연수원은 불교 관련 기관 외에도
정부·기업·학교 등 100여개 기관들이 연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 연수원에선 일반인 이용자들에게는 구내에서 술을 마시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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