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미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메신저 채팅을 하다가 자신의 모습을 찍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내는 모습을 현지에서 심심치 않게 접한다.
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짧은 시간에 입소문이 퍼져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냅챗(Snapchat)’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채팅 순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고 몇 초 뒤면 그 사진과 동영상은 상대방의 메신저 화면에서 사라져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리게 만드는 재미가 이들을 휘어잡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 앱을 개발한 스냅챗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며
현금으로만 30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에번 스피겔 스냅챗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이를 거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전했다.
페이스북이 굴욕을 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0억 달러(약 1조725억 원)를 제시했지만 스피겔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인 텐센트홀딩스가
최근 4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제시했다 거부당한 후 이 앱의 몸값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 앱을 공동 개발한 스피겔은 23세의 미 스탠퍼드대 중퇴생이다.
이 대학에서 디지털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던 그는 2011년 4월 기말프로젝트 과제로 이 아이디어를 냈다.
순간 사라지는 온라인 사진 게시물(Impermanent Photo)에 대한 아이디어를 친구인 보비 머피에게 얘기했다.
과제물을 끝낸 뒤 머피와 함께 아버지의 집 거실에서 9월 창업했다.
스냅챗의 마스코트는 ‘유령’에 초점을 맞춰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라는 힙합 그룹 이름에서 따왔다.
지난해 창업한 회사에 집중하기 위해 아예 스탠퍼드대를 중도에 그만두었다.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페이스북을 창업한 저커버그의 길을 그대로 따른 듯하다.
13∼23세가 주 이용층인 스냅챗에 공유되는 사진은 하루 3억5000만 개에 달한다.
이는 페이스북이 지난해 인수한 사진 공유앱 개발업체인 인스타그램의 몇 배를 뛰어넘는다.
메신저 상대방이 사진을 저장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보안경고음이 울리는 보안성 또한 이 앱의 강점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승부를 걸려는 페이스북으로서는 이 업체의 인수가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실리콘밸리에서 74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창립한 지 2년 만에 회사 가치가 4조 원에 육박하는 스냅챗이
페이스북과 맞먹는 거물이 될지 미국 정보기술(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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