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마지막 한 개비
마지막 한 개비 – 파이낸셜 타임스
2008년 1월 4일
리처드 톰킨스
한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담배의 유혹에 휘둘려 왔다. 담배의 매력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되어 줄 수 있는, 그 변화무쌍함에 있다. 의기소침해진 사람에게는 기운을 돋워 주는 약이 되는 반면 초조한 사람에게는 진정제가 되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친구가 되어 주면서 동시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일이 잘 될 때에는 보상이 되었고, 일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위로가 되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에게는 버팀목이 되어 주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대담함을 과시하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가장 일상적인 의미에서는,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그저 욕구를 만족시켜 주거나, 지루함을 달래 주거나, 혹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담배는 종종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의미했다. 영화에서는 화려하고 섹시하며, 근사한 것으로 그려졌고, 예술가나 지식인들에게는 창의성과 사고에 도움이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총살형을 앞둔 사람에게 그것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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