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토박이인 김관재 강사는 만 29세의
- 젊은 산악인이다.
- 그에게 산은 받아들여야 하는 핏줄 같은 것이었다. 의 부모님은 1982년 팔공산에서 산상결혼식을 올려 당시 화제가 된 산꾼 커플이었다.
- 두 형제 중 둘째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따라 자연스럽게 산에 다녔다.
- 덕원고교에 진학해 산악부 활동을 했고
- 대구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에 들어가서도
- 산악부 활동을 했다.
- 이후 장남은 부모님이 1980년대부터 운영해 온
- 등산장비점을 맡게 되었고
- 그는 대구등산문화센터를 세웠다.
“등산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기초 등산교육을 하려고 세웠어요. - 산악문화나 교육이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잖아요.
- 어떤 방식으로든 대구 산악문화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구등산문화센터를 세운 그는 교육은 물론 대구 산꾼들을 위해 - 무상으로 장소를 대여하고 있다.
- 센터 운영으로 밥벌이를 할 수 없기에 프리랜서 아웃도어 강사를 겸하고 있다.
- OBK(Outward Bound Korea)를 비롯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와 중ㆍ고ㆍ대학교에서
- 등산강사를 하고 있어 한 달 중 절반은 대구를 떠나 있다.
- 스포츠레저학과 출신답게 등산 외에 스포츠클라이밍,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 캠핑 등 아웃도어 전반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모친을 따라 히말라야 BC 트레킹을 갔을 정도로 - 등산에 관한 한 남부러울 것이 없는 조기교육을 받았다.
- 2007년에는 에베레스트 티베트 쪽 루트의 최종캠프인 8,300m까지 진출했으며
- 아일랜드피크와 파키스탄 코럭피크 등을 등정했다.
“처음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못 밴 습관이 오래 가니까요. - 다른 스포츠는 지도자가 있지만 등산은 따로 레슨을 받지 않잖아요.
- 걷기라서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등산도 기초교육이 필요해요.
- 안전과 환경에 대한 기본 틀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보통 꿈이나 목표를 크게 설정하는 데 반해 김관재 강사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의미 있다. - 생전 처음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다시는 산에 안 간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 “산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것이다.
- 대구 토박이인 김관재 강사는 만 29세의
[왕초보를 위한 등산특강 | 한여름 산행_김관재 대구등산문화센터 강사]
잘 마르는 옷 입고 이온음료 챙겨라
비싼 모자보다 시원한 모자가 좋아
▲ 한여름 산행의 놓칠 수 없는 재미인 계곡 트레킹. 촬영에 노스케이프 상품기획팀 송정용(왼쪽)씨가 도움을 주었다.
왕초보일수록 겨울산을 겁내고 여름산을 쉽게 생각한다. 베테랑일수록 여름산행보다 겨울산행을 선호한다.
눈에 보이는 위험이 적어 여름산행이 쉬워 보이지만 등산을 하면 할수록 여름산행이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등산은 산을 오르는 행위이기에 많은 땀을 흘리고 열을 내게 된다.
겨울엔 자연스럽게 몸을 식혀 주는 냉각 효과가 있지만 여름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된다.
이로 인한 일사병이나 탈진의 위험이 생긴다.
아침엔 맑았다가도 금세 비가 오고 천둥이 치기도 하며, 순식간에 계곡물이 불어 고립될 수 있다.
독사나 요즘 이슈인 살인 진드기, 말벌 등의 위험이 있다.
귓가를 잉잉거리며 귀찮게 하는 산모기와 날벌레도 곤욕스러우며, 무성히 자란 풀은 길을 막아
‘알바’(산에서 길을 잘못 드는 것을 뜻하는 산꾼들의 은어)를 유발하고 덤불에 긁히기 일쑤다.
이것만 보더라도 여름산행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름엔 ‘탁상등산’이 필수
탁상공론이 아닌 탁상등산(卓上登山)을 통해 계절과 능력에 맞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30℃가 넘는 무더위에 장거리 초원산행에 나선다면 그늘이 없어 힘든 것은 물론 탈수와 일사병의 우려가 있다.
미리 집에서 산행 코스와 일기예보를 살펴 무리하지 않은지 검토해야 한다.
초보자는 그늘이 많은 계곡과 오르막이 지나치게 세거나 길지 않은 곳, 산행 시간이 짧은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산악회나 리더격의 사람을 따라갈 경우엔 아무런 정보 없이 백지상태로 가지 말고,
산행 코스와 특성을 확인해 자기 능력으로 갈 수 있는 곳인지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산을 제법 다닌 사람들도 산행지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일행이나 산악회를 무작정 따라가는 사람이 많다.
등산 초보자든 베테랑이든 성인이라면 자기 안전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므로 등산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산행지를 스스로 조사하고 미리 탁상등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알맞은 산과 코스를 택했다면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
악천후가 예상된다면 초보자는 고민할 필요 없이 산행을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여름 산행 준비물
1 물을 충분히 준비하라
보통은 산행 준비물로 등산장비를 앞에 두지만, 여름 산행에선 물이 먼저다.
운동량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평소 수준으로 물을 준비했다간 모자라기 십상이다.
이 정도면 물이 남겠다 싶을 정도로 준비해야 한다.
초보자는 ‘물이 모자라면 얻어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물은 산행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기에 대부분 자기가 먹을 양만 가져온다.
도시에선 흔한 게 물이지만 산에서 다른 사람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간
염치없는 사람으로 찍히고 그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하게 된다.
초보자라도 자기가 마실 물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반면 리더격의 산꾼이라면 일행의 물이 부족한 상황을 대비해 좀더 여유 있게 챙겨야 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만약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물을 바로 삼키지 말고 입 안에 머금고 가글하듯 최대한 헹군 뒤 삼킨다.
입 안의 감각이 물을 많이 마신 것으로 착각해 적은 양의 물로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 1 호스가 연결된 수낭을 사용하면 배낭을 일일이 벗지 않아도 돼 수월하다.
이온음료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3 땀이 잘 마르는 소재의 옷을 입어라
계절별로 등산복을 다 가지고 있다면 왕초보가 아니다.
해외 산을 가면 서양인들의 경우 일반 반바지에
다만 풀이나 넝쿨이 많은 산으로 간다면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준비해야 한다.
면 소재의 내의(러닝)를 껴입으면 안 된다.
여성들은 지나칠 정도로 자외선 차단을 잘하는 반면, 남성들은 자외선 차단에 관심 없는 사람이 많다.
대한피부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남성 피부암환자가 5배 증가했다고 한다.
더구나 고도가 1,000m 높아질 때 자외선 양이 10~12% 증가하므로
5 비싼 모자보다 시원한 모자가 최고
야구모자 형태의 캡(cap)과 창이 넓은 사파리 형태의 햇(hat)을 많이 쓴다.
6 SPF 50 이상 선크림을 써라
선블록에는 ‘SPF지수’가 있다. 자외선 를 차단한다는 의미이며,
간혹 얼굴이 하얀 강시처럼 모습으로 선블록을 바른 사람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선블록을 발랐을 때 하얗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무색으로 표시나지 않아야 한다.
과거 선글라스는 해외여행 갈 때나 연예인들만 쓰는 사치품으로 인식되었다.
8 바람막이 재킷은 사계절 필수다
사계절 내내 바람막이 재킷은 배낭에 있어야 한다. 여름이라 해도 산의 기상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살인 진드기를 비롯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으므로
여름 산행법
1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찍 마쳐라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뜬다. 가급적 오전 8시 이전에 산행을 시작해
2 상하거나 녹기 쉬운 음식을 피하라
김밥처럼 더위에 상하기 쉬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미숫가루를 꿀에 타서 마시면 갈증해소와 빠른 흡수를 통해 힘을 내기 좋다.
여름산행은 체력 소모도 크고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심리적으로 쉽게 지치거나 짜증이 날 수 있다.
4 길 찾기에 주의하라
여름엔 수풀이 무성해 등산로가 잘 안 보이기 일쑤다.
5 술은 탈수를 가속화한다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므로 한여름 산행에서 술 마시는 것은 무모한 행위다.
6 진한 화장이나 향수는 모기와 벌레를 부른다
진한 화장이나 향수로 인한 향은 모기와 벌레를 끌어 들이며
7 소나기를 대비해 방수재킷을 챙겨라
장마 기간이 아니라 해도 여름엔 소나기가 내릴 수 있으므로 방수재킷을 넣고 다녀야 한다.
계곡 트레킹과 우중산행을 하려면
한여름엔 물속에 발을 담그고 텀벙텀벙 걷는 계곡 트레킹을 가는 것이 요즘 추세다.
샌들의 경우 계곡산행에 적합하게 나온 등산용 샌들이 있다.
샌들이나 아쿠아슈즈가 없는 초보자는 버려도 좋은 낡은 운동화를 활용한다.
계곡 산행 중 폭우가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므로 산등성이로 올라가야 한다.
그럴 수 없는 여건일 때는 비교적 급류가 약하고 수심은 낮은 곳을 골라 로프를 붙잡고 가야 한다.
산행 중 천둥 칠 때 대처법
1 낮은 곳으로 피한다
번개는 높고 돌출한 곳에 떨어지기 쉽다. 정상에 있으면 낮은 곳으로 피하고,
2 벌판처럼 탁 트인 곳에선 바로 탈출한다
소백산이나 영남알프스 초원처럼 나무가 적고 트인 곳은 위험하다.
3 금속류를 몸에서 멀리 놓아둔다
벨트에 있는 버클이나 스틱 등 금속류는 번개의 타깃이 되므로 몸에서 멀리 해야 한다.
여름산행의 적, 일사병과 열경련
여름철 등산 중 일어날 수 있는 열에 의한 질환은 크게 열경련과 일사병, 열사병이다.
열경련은 과다한 땀 배출과 전해질 배출로 인해 전해질과 수분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것으로 근육경련이 일어난다.
열경련이나 일사병의 경우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이 이루어져 전해질 불균형 상태가 되며,
따라서 열경련과 일사병의 경우 치료에 있어서도 수분과 함께 전해질(소금)을 먹어야 하며,
김관재 대구등산문화센터 강사
“등산도 기초교육이 필요해요”
'등산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정선 민둥산 억새와 1박2일 (0) | 2013.10.11 |
---|---|
[스크랩] ‘작은새’가 대통령에게 쓴 편지, “산에서 왜 편해야 하죠?” (0) | 2013.08.11 |
[스크랩] 고창 선운사 동백꽃, 4월10일 핀다`…예상시기 최초 발표 (0) | 2013.04.12 |
登山, 入山, 遊山, 棲山 (0) | 2013.03.09 |
[이용대의 등산칼럼] 죽음의 지대에서 산소와의 싸움 (0) | 2013.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