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죄지은 남편, 가슴 떨려 죽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숨이 턱에까지 차 올라왔습니다.
제 아무리 여우같은 아내라도
여기까진 찾아오진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나는 아직도 아내의 손안에서 있었습니다.
아내는 이미 나를 환히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모른 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까짓 거 아내 하나 깜빡 속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습니다.
- 있잖아, 글쎄 내가 술값 낸다고 했는데도 그 친구 자기가 먼저 계산 했더라구,
만날 공짜 술 얻어먹으니 좀 찜찜하긴 하지만 돈 굳었지 뭐. 히히히...
< 실은 내가 카드로 긁었습니다. 알아챘나요? >
- 또 외박하고 말았네. 요즘은 왜 친구들 부모초상들이 그렇게 많은지...
한달에 한두명씩이니, 아~ 정말 이젠 몸이 따라주지 않아...
< 여차 여차해서 모텔에서 자고 말았습니다. 냄새를 맡았나요? >
- 이 넥타이? 글쎄 우리 회사에 납품하는 K라는 친구.
책상위에 슬쩍 놓고 가버리더라구, 뜯어보니 넥타이잖아.
짜식. 눈치 없게. 그런 선물은 대게들 와이프 것으로 사오던데 말이야...
< 사무실 B양이 지난 번 일 도와주었다고 선물 하더군요. 눈치 챘나요? >
- 낮에 시골 엄마한테 전화 왔다고? 왜 무슨 일이 있데?
< 며칠 전에 어머니기 몸이 아프신 것 같아서 아내 모르게
통장으로 십 만원 부쳐드렸는데 고맙다고 인사 전화한 것은 아닌지요?>
저도 잘 압니다.
내가 귀신같은 남자라고 우쭐대지만
여우같은 아내한테는 언제고 한번은 꼭 밟힌다고 했습니다.
이젠 정신 차리고 꼬리를 잘라야하겠습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게 되어 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살살 웃고 있습니다.
뭘 눈치 챘나요?
이거 가슴 떨려서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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