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 찾아오는
곱지 않은 손님(?)이 있다.
너무 흔해서 지나치기 쉬운 감기(感氣, 느낄 감+기운 기)다.
‘감기 들었다.’, ‘감기 걸렸어.’ 등의 표현을 합쳐 본다면
‘감기에 걸려들었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번 달에는 감기에 걸려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도라지의 뿌리를 약초로 사용해 온 역사는 본초서의 기원인
<신농본초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000년인 약의 역사와 같이 약 5000년간 사용되어 왔다는 것은 그만큼 효능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주로 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캐어 사용했는데 유효
성분이 많아 맛이 강했고 뿌리가 큰 것은 종종 수삼으로
둔갑하여 고가로 유통되기도 했다.
요즈음 재배한 도라지는 거의 쓰지 않아 날로 무쳐도 먹을 수
있지만 약효를 위해서는 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하여 그대로 쓰거나 말려 두었다가 사용해야 한다.
산 도라지는 산야에서 잘 자라는 다년초이다.
높이가 40~100센티미터 정도이고 원줄기를 자르면 백색 유액이 나오며,
꽃 색깔은 파란색과 흰색이고 그 모양이 종(鐘)의 형태를 하고 있는 초롱꽃과 식물로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도라지는 탄수화물,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한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되며 약효 성분으로는
주로 사포닌계 화합물로 플라티코딘 계열과 폴리갈라신 계열의 여러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밖에도 트리테르페노이드인 베툴린과 식물 스테로이드, 이눌린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엑기스에 가래를 삭이는 거담작용이 강하며
사포닌인 플라티코딘 D는 진통작용과 강한 항염작용을 나타낸다.
알코올 추출물에는 혈당강하작용과 간장 내의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말초혈관 확장작용, 항궤양작용 등이 있다.
실험 논문에서 밝혀진 결과를 보면 도라지는 항균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특히 에칠에텔에 의한 도라지 추출물의 항균력이 80퍼센트 이상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
항균력이 우수한 도라지 추출물의 농도는 30밀리그램부터 30퍼센트 이상이 억제작용을 보였으며
70밀리그램에서 70퍼센트 이상의 세포 성장이 저해되는 현상을 관찰하였다.
기관지 질환 유발 세균에 대한 도라지의 효과는 대조군에 비해 70퍼센트 이상의 탁월한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길경의 응용은 거담, 진해 약으로 기침, 기관지염에 사용되며 농(膿)을 제거하는 배농액으로 화농성 질환이나
목이 붓고 아픈 인후통에 사용된다.
특히 <동의보감>에는 길경이 들어가는 처방이 280여 가지나 되며
<명의별록>에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부족한 피를 보충하며 속을 덥게 하고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열을 다스리고 폐열, 편도선염, 설사에도 사용해 왔으며 감길탕(인후염),
길경탕(폐암이라고 진단받은 사람이 효험을 보았다는 실례도 있음.), 길경백산 등으로 처방한다.
보통 1회 3~9그램을 사용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오랜 기침이나 객혈이 있을 때는 사용에 주의한다.
그리고 환절기 감기가 흔할 때는 도라지나물을 자주 먹어 예방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숙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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