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콜레스테롤을 제대로 알아야 더 건강하다

tkaudeotk 2012. 9. 21. 16:11




임상 사례

 47세 남자가 3시간 전부터 계속된 앞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왔다. 

심전도 검사에서 급성 심근 경색증일 때 보이는 이상 소견이 나타나 바로 심장 혈관 촬영을 시행하였다.

 아래 사진들은 이 환자의 심장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아내어 특수한 풍선과 스텐트를 이용하여 개통시킨 과정을 보여 준다


왜 혈관이 위험해질까?


 급성 심근 경색증 환자가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심장 혈관 촬영과 성형술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된 한 예를 소개했다. 
그러면 왜 이런 심장 혈관 질환이 생기는 것일까? 
우리 몸속에 있는 혈관(혈관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으나 여기서는 동맥을 지칭함.)에는 대개 두 종류의 이상이 생긴다. 
혈관에 찌꺼기가 쌓여 좁아져 막히거나 약한 부위가 터지는 경우이다. 
터지는 경우는 출혈이고, 뇌출혈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의학 용어로 동맥 경화가 생겼다고 한다. 

수도관에 녹이 점점 쌓이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찌꺼기는 특히 뇌, 목, 심장, 콩팥, 다리에 있는 혈관에 잘 쌓인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막히면 뇌경색이 되고 심장 혈관에 동맥경화가 쌓여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 경색이 된다. 
다리 혈관이 좁아져 막히게 되면 발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아 썩는 경우도 있다.

 혈관 안의 찌꺼기는 나이가 들면 증가하지만 흡연,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혈증(혈액 안에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이 있는 경우는 나이에 비해 빨리 잘 생긴다. 
위의 환자는 27년 동안 담배를 피워 왔고 2년 전에 당뇨병을 진단받았으나, 임의로 치료를 하지 않았으며, 
입원 중에 시행한 피 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210mg/dL, 중성 지방 73mg/dL, HDL 콜레스테롤 40mg/dL,
LDL 콜레스테롤 147mg/dL로 나쁜 콜레스테롤이 올라가 있었다. 

즉 이분은 흡연, 당뇨, 콜레스테롤 증가가 심장 혈관에 찌꺼기를 빨리 차게 만들어 혈관이 좁아져 있다가 
갑자기 막혀 급성 심근 경색이라는 질환이 생긴 것이다.

 콜레스테롤의 정체

 혈관에 찌꺼기를 빨리 차게 만드는 여러 원인 가운데 콜레스테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한 종류로서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하나로 
세포를 둘러싸는 막과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 합성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창자가 흡수하여 들여오며 
또 콜레스테롤이 아닌 다른 성분을 이용하여 간, 창자, 부신, 생식 기관 같은 곳에서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도 만든다.

 - 콜레스테롤이 어떤 기전을 통해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가? 
_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피 안에 많으면 많을수록 혈관 벽에 침전물을 형성하여 찌꺼기를 빨리, 많이 만든다. 
즉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피가 가지 못하게 하며, 심근 경색과 뇌경색 같은 문제를 만든다. 
좋은 콜레스테롤은 찌꺼기 형성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고 좋은 콜레스테롤이 적은 경우는 동맥 경화로 인한 혈관 질환이 잘 생긴다.

 - 콜레스테롤 수치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_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특별한 증상이나 바깥으로 나타나는 육체적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피 검사를 통해 알아봐야 하는데, 콜레스테롤 검사에서 많이 측정하는 항목은 총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다. 

대개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mg/dL 이상이면 협심증 심근 경색과 같은 심장 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00mg/dL 보다 적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100mg/dL 보다 적으면 가장 좋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좋은데 40mg/dL 이하면 적다고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더욱 중요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얼마나 되어야 안전하고 위험한지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즉 개인의 나이, 성별, 흡연, 혈압,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대개 나이가 젊고, 여자, 비흡연,낮은 혈압, 좋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는 
다른 사람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이 좀 높아도 치료가 필요치 않다. 
그러나 당뇨가 있다든지 심장 또는 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엄격히 낮게 유지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의 현황 및 전망

 2010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콜레스테롤 혈증(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이 얼마나 있나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98년 10퍼센트, 2008년 11퍼센트, 2010년 14퍼센트로 소폭 증가하였다. 

고콜레스테롤 관리 현황을 보면 본인이 알고 있는 경우가 42퍼센트, 치료하고 있는 경우가 32퍼센트, 
조절되고 있는 경우가 24퍼센트였다. 우리나라의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해가 갈수록 약간 증가되고 있으며, 
본인이 알고 있는 경우도 전체의 절반이 되지 않고, 알더라도 적절히 치료되는 경우는 4명 중 한 명에 불과하였다.
 앞으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원인을 찾아 줄이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치료 방법 및 예방법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은 결국 심장혈관 질환을 막고자 하는 것에 있다. 
이러한 목적의 치료 방법으로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가 있다. 
생활 습관 교정으로는 먼저 동물성 기름과 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 등 푸른 생선의 섭취는 권장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는 피하고 싱겁게 먹어 소금 섭취를 줄인다. 
술은 금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적절한 체중으로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은 필수다
그러나 우리 몸 자체에서도 콜레스테롤을 섭취하지 않아도 다른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을 만들기에 
만약 이러한 생활 습관 교정으로 콜레스테롤이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생활 습관 교정을 계속하면서 약을 사용해야 한다.
 조욱현
의학 박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교수 역임, 미국 국립의료원(NIH)/국립노화연구소(NIA) 심혈관 연구소 교환 교수, 현 삼육서울병원 심장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