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눈동자 추적 장비로 골초 남성 25명 대상 실험
흡연 사진에 시선 오래 머물러 뇌 여러 부위 한꺼번에 자극해
조선일보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흡연자는 다른 물건보다 흡연 사진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물고,
담배만 봐도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흡연의 중독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담배연기 나는 지점 가장 오래 봐
경희대한의대 경혈학교실 채윤병 교수와 고려대 뇌공학과 연구팀은 3년 이상 하루에 담배 10개비 이상 피운 남성 25명을 대상으로
일반 사진과 흡연 사진 중 어느 것을 더 많이 보는지 살피는 실험을 했다.
대상자들은 실험 36시간 전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에 참가했다.
↑ [조선일보]그래픽=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컴퓨터 앞에 앉아 컴퓨터 화면에 뜨는 사진 두 장을 6초간 보게 했다.
한 장은 흡연 관련 사진이고 다른 한장은 담배와 관련 없는 사진이었다.
대상자들은 똑같은 방법으로 총 15차례 실험을 했는데, 그동안 화면 바로 아래 설치된 아이트래픽 장비의 적외선 센서가
눈동자 움직임을 따라갔다.
실험 참가자들은 흡연 관련 사진을 보는데 43.5%의 시간을 썼다. 일반 사진에는 34.3%의 시간을 썼다.
나머지는 사진이 아닌 다른 곳을 본 시간이다. 또 시선이 오래 머문 대상일수록 색깔이 붉어지고 크기도 커지는데,
연기가 나는 담배 끝의 색깔이 가장 붉고 크기가 컸다.
◇담배 사진만 봐도 금연 어려워
채 교수팀은 이와 별도로 담배 사진을 볼 때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를 찍어봤다.
그 결과, 배외측전전두엽(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기대감), 후대상회(흡연 사진이나 장면에 대해 집중함),
선조체(습관적으로 했던 흡연에 대한 갈망), 일차운동피질(손으로 담배를 쥐고 입에 물려고 하는 움직임)이
자극을 많이 받아 활성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윤병 교수는 "사람은 자기가 관심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해 더 주의 깊게 본다"며
"흡연자와 담배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담배를 직접 집어들지 않아도 눈으로 볼 수 있는 환경에서는 금연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신경정신약물학 및 생물정신학 최신 경향'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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