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아주 쉽고 편하게 끊는 사람도 있고
암에 걸려서도 끊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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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신력의 차이라고 말하지만
제 경험과 주위를 관찰해보면
이는 많이 틀린 말입니다.
(일부는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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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을 못 견디는 사람도 있고
무심히 며칠을 지나도 전혀 금단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더군요.
이는 담배와의 친화력이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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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위에서 저처럼 힘들게 끊는 사람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수월하게, 많은 수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끊더군요(저와 비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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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비유인지는 몰라도
저도 노름을 해봤지만 단칼에 끊고 수십 년을 잘 지내고 있고(너무 쉽더군요),
전자발찌를 채워도 잠시를 못 참고 못된 짓을 하는 부류도 있지요(불가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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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대한 경험담은 오직 그 사람만의 독특한 현상일 수 있기에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다고 해서 과장이거나 지어낸 말이라고 여길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하여 호도하거나 강제시키려는 것은
예외나 특수함을 일반화하는 오류이니 피해야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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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통점이 있지요 :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
금단증상이 무척 심하다는 것.
삶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이지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기적’을 이루리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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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끊을 수 있는, 담배와의 친화력이 약한, 그런 분들이 무엇 때문에 여기 오겠어요.
이 마당에 입문한 이는 모두가 참기 힘든 고통을 겪기에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위로와 힘을 받고 또한 주기 위해 오는, 동병상련의 마음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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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참 힘든 사람들입니다.
흡연을 하였어도, 니코틴과 데면데면하게 살면 그만이지,
왜 니코틴과 내 세포와는 그렇게 강한 친화력이 형성되어
사랑이나 종교처럼 떨어질 수 없는 그악한 몸을 가지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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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뻐해야 할 겁니다, 이겨낸다는 조건 하에서.
고난이 클수록, 견디기 힘들수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잠재의 힘이
내 마음의 밑바닥 혹은 잠재의식까지 파고 들어가는, 일종의 ‘수행’ 과정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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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낸 후의 남은 생을 걷다가
번민과 갈등의 갈증이 일 때마다
끊임없이 솟는 ‘가슴의 샘물’ 하나 파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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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정이 하 힘들어
백일을 사람들을 피하며 홀로 술잔을 들었습니다.
술 한 모금을 열 번은 갈아 마시며,,, 입속에 남는 것은 까끌한 금연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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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의 고행이 힘들어 벤치에 앉아 시름겨워할 때
다가온 아이, 풀꽃과 나무들과는 지금도 가깝게 지내고요.
대금 불고, 그림 그리며, 금연 전보다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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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수록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쉬운 길을 가는 분들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어려운 길이 정말 좋은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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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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