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곽정환 전 통일교 세계회장 "아베 사건, 통일운동 정도 벗어나 생긴 일"

tkaudeotk 2022. 7. 20. 10:10

"통일교 최고 지도자 자리 있던 사람으로서 진심 사죄"
"일본 교회 잘못된 헌금 시스템, 아베 사망 직접적 원인"
"문총재 3남 문현진 회장, 일본 교회개혁 추진하다 실패"

곽정환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회장이 1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사건에 대해
"통일교가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문선명 통일교 총재 3남인 문현진 회장(UCI 그룹)이 2001년 일본 교회의 잘못된 시스템을 고치려 했지만,
내부 저항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것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 곽정환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습 사망사건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곽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내외신 기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암살범이)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하게 된 동기가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통일교 최고 지도자 자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곽 전 회장은 "이번 사건은 통일교에서 이어져 온 내부 분열이 표출된 단적인 예"라고

사건 발생 원인을 설명했다. 통일교 창시자인 고(故) 문선명 총재와

이를 계승한 3남 문현진 회장에게 반기를 든 현 통일교 내부 세력들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곽 전 회장은 "일본의 잘못된 헌금 시스템이 사망 사건의 직접적 계기"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꾸기 위해 문 회장이 일본 교회 개혁을 적극적으로 펼치려 했다고 밝혔다.

곽 전 회장은 "책임자 전체를 면직시키는 것을 계기로 일본교회를 헌금을 만들어내는

'경제부대'에서 참된 이상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정상적인 섭리 운동 조직으로 바꾸려 했다"라고 말했다.

통일교 내부 자성도 촉구했다.

곽 전 회장은 "통일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문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참된 지도자를 모시고

뼈를 깎는 자세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권 세력들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 곽정환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사망사건 관련해 고개 숙여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곽 전 회장은 1958년 통일교에 입교해 통일교 초대 세계회장, 통일그룹 회장, 세계일보 사장,

미국 워싱턴타임즈 회장 등을 지냈다.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에 이어 통일교 내 2인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U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u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