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배 나온 당신, 혹시 ‘대사증후군’?

tkaudeotk 2019. 2. 19. 12:44


▲대사증후군 (사진=고대안암병원 제공)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이라는 5가지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를 말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외식 및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심뇌혈관의 질환 발생이 높아지고, 다른 만성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

최근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자 1478만5545명 중 2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으며, 73.2%는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위험 효인 5개 항목 진단기준별로는 복부비만 23.9%, 고혈압 43.6% 고혈당 38.3%, 고중성지방 32.2%,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22.1%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하여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저장하지 못하게 되어 

고혈당이 유지되고, 이를 극복하고자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고혈당 뿐 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및 동맥경화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인슐린과 혈당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수면부족 역시 대사증후군의 높은 유병율과 관련이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의 환자가 15%인 것에 비해, 

6시간 이하인 경우 24.4%로, 발생위험이 1.6배 높게 나타났다. 

한 국내 연구에서는 칫솔질을 하루 3번 이상 하는 사람에 비해 2번 이하로 하는 군에서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23% 더 높게 나타나 

좋은 생활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외에 특징적인 불편함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유병여부를 알 수 없다. 

혈압이나 혈당, 그리고 중성지방 및 HDL 콜레스테롤은 측정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대사증후군은 위험인자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각의 인자들은 상호작용하며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의 기준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허리둘레 - 남자 90 cm, 여자 85 cm 이상 ▲중성지방 - 150mg/dL 이상 혹은 이상지질혈증 약물 복용 

▲고밀도지방 -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 mg/dL 미만 혹은 이상지질혈증 약물 복용 

▲혈압 - 130/85 mm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복용 ▲공복혈당 - 100mg/L 이상 또는 혈당조절약 복용 

보통, 초기에는 복부비만을 시작으로 다른 위험인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사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 제 2형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 중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체지방, 그중에서도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내장지방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걷기와 같은 바로 실천이 가능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이상 소견들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일부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에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 및 목표 수준으로의 조절이 필요하지만, 

대사증후군만을 위한 약물 치료가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각 요소별로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혈압이 높은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이 부분 역시 신경을 써서 식단을 꾸려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신체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이자 신호”라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본 원칙은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비만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적절한 체중 감량을 위해 고지방 및 고탄수화물 음식을 피하고 

좌식생활을 줄이고 걷기운동을 늘리는 신체활동 증가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