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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마트폰 카메라 수가 많아지는 이유는?

tkaudeotk 2018. 12. 19. 13:13

듀얼, 트리플을 넘어 펜타까지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는 후면에 하나만 배치된 경우가 많았다. 

2010년이 돼서야 아이폰 4에 전면 카메라가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때도 후면 카메라는 여전히 하나였다.

이제는 다르다. 전면에도, 후면에도 여러 개의 카메라가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히려 후면에 카메라 렌즈가 하나 달린 스마트폰이 더 어색해보일 정도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단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여러 대의 카메라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1년에 발매된 LG 옵티머스 3D는 후면에 카메라 2개가 내장돼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스마트폰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하는 문제가 있어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 LG 옵티머스 3D는 2011년에 이미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다시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이 해에 출시된 HTC ONE M8은 후면에 410만 화소 카메라와 200만 화소 카메라를 동시에 탑재했다. 

메인 카메라는 400만 화소 카메라고 200만 화소 카메라가 심도를 조절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LG, 화웨이는 물론 삼성전자, 애플도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 HTC ONE M8은 심도 조절용 카메라를 따로 탑재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듀얼 카메라를 넘어 트리플 카메라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월 화웨이 는 세계 최초로 후면에 트리플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 ‘P20 프로’를 공개했다. 

이후 LG전자는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의 렌즈가 달린 ‘LG V40 ThinQ’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 화웨이 P20 프로는 세계 최초로 트리플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 삼성 갤럭시A9(2018)은 중급형 모델이지만 후면에 4개의 렌즈가 장착됐다.



기본 렌즈 이외에 다양한 렌즈 탑재


이렇게 최근 들어 부쩍 숫자가 많아진 듀얼/트리플 카메라에는 어떤 렌즈가 쓰일까? 

듀얼 카메라 기준으로는 일반적인 사진 촬영에 쓰이는 기본 렌즈와 

넓은 각도로 촬영할 수 있는 광각 렌즈가 장착된다. 

트리플 카메라에서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확대해 촬영할 수 있는 망원 렌즈나 

보케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되는 심도 렌즈가 달린다.

요즘에는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도 많다. 

이 스마트폰은 먼저 셀카 촬영에 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일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두 번째 카메라는 넓은 화각을 지닌 광각 카메라나 배경을 추출해내는 보조 카메라가 달린다.

 

업체마다 다른 해석


재미있는 것은 스마트폰 업체별로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를 다른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는 기존의 듀얼 렌즈에 흑백 센서 카메라 모듈을 달았다. 

흑백 이미지 센서는 일반 이미지 센서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이를 활용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 LG V40 ThinQ는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의 렌즈가 달렸다.


한편, LG V40 ThinQ는 전면에 800만 화소 일반 카메라와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달렸으며,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일반 카메라와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삼성 갤럭시A9(2018)은 2,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적용했다.

 

사진을 더 다양하게


이렇게 스마트폰에 카메라 렌즈가 많아진 이유는 

스마트폰으로도 DSLR처럼 다양한 효과가 적용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예전에는 스마트폰으로 배경을 흐리는 ‘보케 효과’ 를 준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심도를 측정해 보케나 블러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됐다.


▲ 듀얼 카메라를 통해 셀카를 촬영할 때 배경을 흐릿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예전에는 셀카를 찍을 때 얼굴만 나왔지만, 
전면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돼 있으면 망원 렌즈를 이용해 배경을 살린 셀카도 촬영할 수 있고 
여러 명이 나오는 셀카도 찍을 수 있다. 
광각 렌즈를 활용하면 화각이 넓어지기 때문에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가 수월하며, 

망원 렌즈로 멀리 있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 광각 렌즈로 더 많은 피사체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카메라가 스마트폰 가격 상승의 원흉?


이렇게 듀얼/트리플 카메라가 확산되면서 잃은 것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가격이 있다. 

카메라 유닛이 늘어남에 따라 부품 단가가 오르면서 단말기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령, 전면에 2개, 후면에 1개의 카메라가 달렸던 LG V10의 출고가는 출시 당시 799,700원이었으나,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LG V40 ThinQ는 1,049,400원이다.


▲ 카메라 렌즈 수가 많아지면 더 많은 부품이 필요하다. 그만큼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여러 개의 카메라가 장착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카메라를 대가로 다른 기능이 빈약해지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삼성 갤럭시A7은 중저가 스마트폰임에도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으나 

삼성 페이를 비롯한 여러 편의기능이 빠졌다.

 

렌즈 개수만큼 소프트웨어도 중요


한편, 카메라의 렌즈 수가 실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화각을 지닌 렌즈로 사진을 찍어도 이 결과물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떻게 처리 하는가에 따라 

실제 우리가 보는 사진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구글 픽셀 2/픽셀 2 XL이 있다. 

이 스마트폰의 후면 렌즈는 하나에 불과했지만, 당대 최고의 카메라라는 평을 받았다.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것도 있지만 AI를 통해 

싱글 렌즈로도 보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등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큰 역할을 했다.

▲ 구글 픽셀 2는 싱글 렌즈로도 훌륭한 수준의 카메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를 볼 때 렌즈 수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사진을 처리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컬러 설정, 대비, 화이트 밸런스, 노출 등을 잡아주는 인공지능과 반복학습을 통해 

사진의 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 머신 러닝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카메라 렌즈 수를 늘리고 있다. 

많아진 렌즈 수를 통해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는 것,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활용성이 뛰어나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 또한 렌즈 수만 보지 말고 매장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해보면서 

가장 좋은 카메라를 지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철호 기자  chleo@ilovepc.co.kr

출처 : 부천산수원산악회
글쓴이 : 사명대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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