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스크랩]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원인은?

tkaudeotk 2018. 6. 21. 11:38

음이온 맹신이 역효과 불러… 자주 환기하면 해소


라돈(Radon)이라는 낯선 이름의 물질이 요즘 들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D社의 침대에서 이 낯선 물질이 배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연일 라돈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라돈 배출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물질이 방사성 원소의 하나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군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실내에 있는 화분에서도 라돈이 발생하는 알려져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을 실내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침대와 화분이 

방사성 원소이자 발암물질의 배출구였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실에 입각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방송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과장된 내용은 없었는지, 

또는 소비자들이 모르는 추가 위험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 차분하게 검토하는 것이 

이번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가된 라돈발생 침대를 수거하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원자력안전위원회


실내 기준치보다 10배나 많이 검출된 라돈

라돈은 원래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물질이다. 

토양이나 암석에서 방출되는 비활성 기체로서 색이 없고, 맛도 없으며, 향기도 없는 무색·무미·무취의 물질이다. 

토양을 구성하는 모래나 자갈 등에서 라돈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벽돌이나 시멘트 같은 소재에서도 얼마든지 라돈을 검출할 수 있다.

라돈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흡입하는 공기 중에도 극소량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이 라돈을 흡입하게 되면, 동위 원소가 ‘알파 붕괴’를 하면서 알파 입자를 내놓게 되는데, 

알파 붕괴란 방사성원자핵이 알파 입자를 방출하고 다른 종류의 원자핵으로 바뀌는 과정을 말한다.


문제는 바로 이 알파 입자다. 

알파 입자는 투과성이 낮은 대신 에너지가 커서 인체의 DNA에 큰 손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위험한 폐암의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2만 명 정도가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폐암 환자의 3~15% 정도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기만 해주어도 실내 라돈 농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 원자력안전위원회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지난 2009년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라돈이 세계 폐암 발병 원인의 최대 14%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기준치라는 것이 있어서 해당 기준 이하로만 유지되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라돈의 실내 기준치는 ㎥당 200베크렐(㏃)인데, 

베크렐은 방사성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기준치는 1㎥의 공기 속에 라돈 원자가 200개까지만 허용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D社의 침대에서 무려 2000베크렐이 넘는 라돈이 측정됐으니,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하여 언론 및 검사기관들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예상 외로 높게 나온 라돈의 발생 원인을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건강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

다른 회사들의 침대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라돈이 어째서 D社의 제품에서만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검증되지 않은 대상에 집착하다가 낭패를 보게 된 비과학적 이유가 숨어 있다. 

바로 ‘음이온’이다.

우선 음이온(anion)의 사전적 의미는 중성의 입자가 전자를 얻어 만들어지는 음전하를 띠는 물질이다. 

단순히 입자가 전자를 확보하여 음극을 띄게 된 것 뿐인데도, 

얼마 전부터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가 전해지면서 이를 이용한 제품들이 유행하고 있다

.

D社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음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매트리스 안에 음이온을 발산시킨다는 돌가루를 깔았는데, 

알고 보니 이 돌가루의 원료가 라돈을 발생시키는 ‘모나자이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나자이트(monazite)는 바닷가에서 주로 발견되는 광물의 일종이다. 

이 광물에는 일정 함량의 토륨이 포함되어 있는데, 라돈은 토륨이 붕괴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나자이트는 음이온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이번 라돈 침대 소동은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엉터리 소문이 만들어낸 황당한 해프닝”이라고 지적하며 

“건강에 대한 맹신은 때때로 유익한 것이 아닌 유해한 것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임시로 매스리스를 비닐로 싸면 라돈 발생을 막을 수 있다 ⓒ 원자력안전위원회


그렇다면 라돈 침대와 함께 최근 또 하나의 이슈가 되고 있는 라돈 화분은 

어떤 성분 때문에 라돈이 발생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화분 자체가 아니라 흙과 함께 들어가는 ‘마사토(磨沙土)’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물이 기울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흙으로서, 

일명 ‘화강토’로도 불린다. 

그런데 라돈은 다른 어떤 암석들보다도 화강암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라돈 화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침대와 화분으로 인하여 라돈 사태가 촉발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대처한다면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조심은 해야 하지만, 당장 암에 걸릴 것처럼 흥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인이 되는 침대의 경우 해당 회사가 수거해 갈 때 까지는 

매트리스에 비닐을 덮는 것만으로도 라돈 발생을 상당량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라고 말해다.

또한 실내 공기에 포함되어 있는 라돈이 걱정된다면, 

이 또한 창문을 열고 환기만 해주어도 농도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날씨가 쌀쌀하거나 비가 오더라도 가끔씩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하며 

“충분한 환기가 라돈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8.05.15 ⓒ ScienceTimes


출처 : 부천산수원산악회
글쓴이 : 사명대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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