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매섭던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이 펼쳐지는 5월이 왔다.
이맘때쯤 길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의 스마트 모빌리티다.
날이 풀리는 만큼 봄바람을 만끽하기 위한 레저용으로, 그리고 단거리를 오가는 출퇴근용으로 인기가 많다.
그 중 전동킥보드는 일반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이들도 쉽게 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출퇴근, 레저용으로 OK
전동킥보드는 전기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손잡이에 달린 액셀레이터를 조절하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내부에 모터와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킥보드처럼 힘들여 발을 구르지 않아도 씽씽 달릴 수 있다.
속도 조절은 손쉽게 가능하다. 브레이크를 잡으면 바로 멈춰 일부러 땅을 발로 차며 속도를 줄일 필요도 없다.
방향을 조정하는 방법은 일반 킥보드와 같다. 일반적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20~40km, 주행거리는 20~40km가량이다.
주된 용도는 레저용이나, 최근에는 출퇴근길에 쓰는 이동수단으로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초기비용과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자동차와 달리 10만 원대에서 200만 원대 이하의 가격이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지비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기세도 달마다 몇천 원대에 불과하다.
포인트는 모터·배터리
전동킥보드의 주요부품은 모터, 배터리, 액셀레이터, 컨트롤러다.
우선 간단하게 구동원리를 파악해보자.
일반적으로 전동킥보드를 움직이려면 오른쪽 손잡이에 장착된 액셀레이터를 조작해야 한다.
이때, 컨트롤러는 액셀레이터의 신호를 받은 후 배터리에서 모터로 공급되는 전기량을 조절한다.
만약 충전된 배터리라면 모터에 전기가 공급되고 동력이 생겨나 바퀴가 회전된다.
이 처럼 전동킥보드의 동력원은 모터이기 때문에, 평소 지나가는 곳이 언덕이 많은 곳이라면 모터 출력이 높은 전동킥보드를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전동킥보드의 모터 출력은 500W급인데, 언덕이 있는 곳이라면 제힘을 못 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국내 대도시에서는 10도 이상의 언덕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모터의 출력이 클수록 가격도 비쌀뿐더러 배터리 소모가 많다.
또한, 간혹 스마트 모빌리티와 관련해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사고가 뉴스로 전해지기도 한다.
대부분 인증받지 않은 저가의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경우다.
이 때문에 반드시 배터리 용량 및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해야한다. 대표적인 배터리 제조사는 LG, 삼성, 파나소닉이다.
경량 VS 중급 VS 고급형
전동킥보드를 사기 전에, 자신이 평소 어떤 용도로 이를 사용하려는 것인지 결정하면 제품 선택지를 쉽게 줄일 수 있다.
우선 전동킥보드는 성능에 따라 크게 경량형, 중급형, 고성능형 세 가지로 나뉜다.
▶ 경량형
경량형 킥보드는 휠 사이즈가 5~6인치대로 작고, 7~9kg 정도로 가벼운 제품을 말한다.
휴대성에 집중한 모델인 만큼 승차감, 속도 및 등판력, 주행거리 등은 중급형과 고성능형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부족한 성능은 높은 휴대성이 보완한다.
부피도 상대적으로 작아 대중교통에 들고 타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대도 대부분 30만 원대 남짓으로 낮은 편이다.
▶ 중급형
차에 싣고 다니면서 레저용으로 쓰거나, 단거리 출퇴근을 할 때 이용할 예정이라면 중급형 킥보드가 유용하다.
중급형 킥보드는 경량형과 고성능형의 중간형으로, 주로 입문용 킥보드로 많이 찾는다.
휠 사이즈는 8~10인치대로, 경량형보다 크고 무거워 손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8인치 이상의 중급형 킥보드는 후륜구동을 지원한다.
▶ 고성능형
고성능형은 말 그대로 고성능을 발휘하는 전동킥보드다.
11인치 이상의 타이어 및 듀얼 모터 및 높은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되며, 최고 40~60km/h의 빠른 주행속도를 구현한다.
엄청난 성능만큼이나 무게도 무겁지만, 바퀴 사이즈가 크고 최소 2개부터 최대 4개의 서스펜션이 장착돼 주행감이 좋다.
대부분 1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전동킥보드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제품이라, 해외 직구를 통해 10~20만 원가량 저렴하게 사려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해외 직구로 구매한 전동킥보드가 고장 날 경우 A/S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라면 일반 수리점에서 부품 수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동킥보드는 이왕이면 국내에서 알려진 대표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이러한 브랜드 제품은 대리점과 A/S를 지원하는 수리업체가 많고, 인터넷에서 각종 후기들도 많이 볼 수 있어
제품의 실제 성능과 사후 A/S에 대한 평가를 대략 파악하기에도 쉽다.
또한,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규정된다.
때문에 사용자는 원동기면허 혹은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반드시 차도로 달려야 한다.
게다가 안전모를 착용한 채로, 차도의 오른쪽 끝 차로에서만 주행해야 한다.
시속 25km 이하라는 속도 제한도 있다. 고속도로 통행은 당연히 금지된다.
이러한 규정을 어긴 채로 적발되면 최대 3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이 무색하게도 공원이나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관련 규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60km 이상으로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것은 목숨을 건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다만, 최근 일부 전기자전거가 자전거 도로로 진입이 가능해진 만큼,
전동킥보드 또한 안전한 도로에서 통행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에게 맞는 전동킥보드는?
롤리고고, LGO-C350
전/후륜 6.5인치 솔리드 타이어를 장착한 경량형 킥보드다.
9kg의 무게, 핸들바와 풋보드를 맞닿게 접는 폴딩 기능을 지원해 휴대성이 높다.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 배터리는 LG화학배터리(36V, 5.2Ah)를 장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동력원은 전면에 달린 36V 350W의 허브모터다. 주행거리는 최대 20~25km, 속도는 최대 25km/h다.
주행할 때 올라갈 수 있는 경사각도는 20도로 적당한 편이다. 하중은 100kg까지 견뎌낸다.
LCD 디스플레이의 계기판을 통해 각종 설정 및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전면에는 LED 전조등이 장착됐다.
가격은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289,470원이다.
나노휠, 나노퀵 NQ-01+
키박스, LED 바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으로 지원된 중급형 킥보드다. 키박스는 킥보드의 오른쪽 손잡이에 연결하는 도난예방장치다.
전용키를 사용해 OFF 상태로 바꾸면 킥보드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고휘도 LED 디스플레이의 스마트 계기판도 탑재돼 실시간으로 주행속도, 배터리 잔량, 설정모드를 확인하거나 설정할 수 있다.
발판 측면에는 LED 바가 장착됐다.
정격출력 36V 500W BLDC 허브모터를 동력으로 하며, 최대 40km/h의 속도를 낸다.
전/후륜에 8인치 타이어가, 전륜엔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최대등판각도는 25도, 하중은 120kg이다. 무게는 15kg이다.
방수는 생활방수인 IP54 등급이다. 가격은 418,990원이다.
나인봇, ES-2
8인치 타이어가 장착되고 무게 12kg의 중급형 킥보드다.
기본적으로 배터리 용량은 187Wh이지만, 함께 제공되는 여분의 배터리를 장착하면 374Wh로 쓸 수 있다.
주행거리도 마찬가지로 기본 20km에서 40km로 늘어난다. 항공용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다.
모터출력은 정격 300W, 최고속도는 25km/h다. 여기에 IP54 등급의 생활방수를 지원한다.
승차감을 높여주는 서스펜션은 전륜 및 후륜에 장착됐다. LED 계기판과 LED 전조등, 발판 LED 라이트는 기본 탑재됐다.
전용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조명, 속도, 배터리 상태, 잔여거리, 도난 방지 등 다양한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다.
가격은 498,290원이다.
로드엔진, R9
500W의 모터를 전륜 및 후륜에 탑재해 총 1,000W의 출력을 내는 고성능형 킥보드다.
무게는 30kg으로 꽤나 무거운 편이지만, 그만큼의 성능은 보장한다.
특히 R9은 10인치 타이어와 넓은 발판으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전륜과 후륜에 고급 러버 서스펜션을 적용해 충격을 흡수한다.
또한, 전·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모두 장착해 제동력을 높였다.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48V 21Ah로,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발판 앞쪽에 헤드라이트 2개, 뒤쪽 후미등 2개가 기본으로 장착돼 야간에도 안전운전을 보장한다.
폴딩도 지원한다. 가격은 1,190,000원이다.
조은혜 기자 joeun@ilovepc.co.kr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난설헌의생애 (0) | 2018.05.27 |
---|---|
법무부 "임신은 성교의 결과, 여성 책임져야" (0) | 2018.05.24 |
친구 소금산 (0) | 2018.05.13 |
TV 앞에서 사라지는 10대들에게 ‘유튜브는 언어이자 문화’ (0) | 2018.04.26 |
[스크랩] 29살 여자의 멘탈.jpg (0) | 2018.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