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건강

0.1mg 순한 담배의 역습, 저함량 담배의 진실은

tkaudeotk 2017. 11. 1. 17:35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담뱃갑에 표기된 '함량'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

흡연자들은 성분 함량이 낮은 담배를 순한 담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함량 담배의 유해성은 일반 담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일정 수준의 니코틴을 지속해서 필요로 하는 중독 증상으로 인해 저함량 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은 연기를 더욱 깊이 들이마시고, 

더 잦은 흡연을 하는 보상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타르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흡연자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9.2%는 

'일반 담배보다 더 세게 혹은 깊이' 흡입한다고 응답, 57.9%는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피우게 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수 등, 2009, 니코틴 용량에 따른 흡연 관련 요인, 가정의학회지, 30:519-524.


게다가, 기계로 측정되어 표기된 '함량'은 실제 흡연자가 흡입하게 되는 타르와 니코틴양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습니다. 

바로 천공(Ventilation Holes) 때문입니다.

천공은 기계가 담배 연기를 흡입 시 외부 공기를 함께 유입해 농도가 희석되도록 담배 필터에 뚫어 놓은 촘촘한 구멍을 말합니다.

하지만 천공은 흡연자가 실제 흡연할 땐 입이나 손으로 쉽게 막힐 수 있는 부분에 있어, 

흡연자들은 기계로 측정된 함량보다 많은 양의 유해성분을 흡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흡연자의 흡연 습관을 고려해 천공을 막고 측정한 결과, 흡연자는 기준치보다 최대 95배 많은 타르를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1㎎ 순한 담배가 실제로는 9.5㎎ 독한 담배였던 겁니다.

※ 김명연 의원실·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2016, 김명연 의원실 자료.

그런데도, 저타르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흡연자의 62.3%는 저타르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 신윤정, 저타르 담배 등이 흡연 행태 및 금연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건복지포럼, 2008, 한국보건사회연구원.


0.1mg, 1mg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숫자로 흡연자들을 유혹하는 저함량 담배.

건강을 덜 해칠 거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담배업계의 꼼수일 수 있습니다.

"저함량 담배는 건강에 덜 나쁠 테니까 끊지 말고 바꿔야겠어"

"당장 끊을 수는 없고, 1mg 담배 피우다가 금연할 거예요", "타르나 니코틴의 함량 낮은 저함량 담배는 순한 담배겠지?"

"저함량 담배는 비흡연자를 흡연하도록 유도하고, 오히려 흡연자들을 금연하지 못하도록 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혹시 여러분도 눈앞에 보이는 낮은 함량 수치에 안도하고 있지 않은가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성분 정보가 오히려 제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없도록 내용의 표기 등도 규제 대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 WHO 담배규제 기본협약(WHO 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 FCTC)-

※ 김현수 등, 2009, 니코틴 용량에 따른 흡연 관련 요인, 가정의학회지, 30:519-524.


0.1mg, 0.3mg, 5mg, 8mg… 안전한 수준의 흡연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함량이 아니라 유해성분 그 자체입니다.

담배, 오늘 끊지 않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금연상담 전화(1544-9030),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캠프, 병·의원 금연치료 등 금연지원서비스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조은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