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편지 김남조

tkaudeotk 2017. 9. 20. 11:01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이나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게 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을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