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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장가·이른 파혼..다문화부부의 '그림자'

tkaudeotk 2016. 11. 16. 15:03

통계청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국제결혼한 남성 10명 중 6명이 35세 이상, 다문화 이혼부부 40%는 5년 안에 결혼 접어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통계청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국제결혼한 남성 10명 중 6명이 35세 이상, 다문화 이혼부부 40%는 5년 안에 결혼 접어]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자료제공=통계청


과거 탈 많았던 국제결혼이 질적으로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늦깎이 장가, 

짧은 결혼생활 등 다문화부부를 둘러싼 그림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2462건으로 1년 전보다 7.9% 줄었다. 

다문화 이혼과 출생은 각각 1만1287건, 1만9729명으로 전년 대비 12.5%, 6.8% 내려갔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국제결혼 건전화 대책' 도입으로 줄기 시작했다. 

정부가 무분별하게 난립한 국제결혼중개업체를 관리하면서 한국 남성과 동남아시아 여성 간 혼인이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 

법무부가 2014년 결혼 이민비자 발급 기준에 한국어 능력 요건을 강화한 점도 한 몫 했다. 

다문화 이혼·출생 감소는 혼인이 줄면서 발생한 파생 효과다.

다문화 혼인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늦깎이 장가와 이른 파혼 현상은 여전했다.


국제결혼한 한국 남성을 보면 45세 이상이 전체의 22.7%로 가장 높았다. 

35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59.8%에 달한다. 

한국인과 결혼한 남성이 25~34세(64.2%)에 몰려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과거 농촌 남성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어 중국·베트남·필리핀 여성과 혼인하는 현상이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결혼한 여성은 남성과 반대로 20~29세가 2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4세 21.2% △20~24세 18.7% 순이었다. 45세 이상은 8.8%에 그쳤다. 

배우자 국적은 △중국 9.7% △미국 7.3% △일본 3.6% 순으로 집계됐다.

다문화부부는 결혼생활 기간도 한국인부부에 비해 짧았다. 

지난해 이혼한 다문화부부를 보면 평균 결혼생활 기간이 6.9년으로 한국인부부(15.5년)보다 결혼을 빨리 접었다. 

5년 이내에 파혼한 다문화부부는 전체의 40.0%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한국인부부는 20년 넘게 살다가 황혼이혼한 비중(33.0%)이 가장 컸다.

다문화가족 담당 부처인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한국에 시집이나 장가 온 외국인이 문화·언어 차이로 인해 이혼하는 경우가 (한국인부부보다) 많다"며

"국제결혼이 남녀가 잘 모른 채 급하게 추진되는 것도 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혼인이 줄다보니 출생아 수도 -7.1%(2013년)→-0.5%(2014년)→-6.8%(2015년)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문화부부 중 여성이 외국인인 경우 평균 출산 연령은 29.0세로 한국인부부(32.4세)보다 3.4세 어렸다. 

한국 남자와 국제결혼하는 외국 여성의 나이가 어려 출산 연령도 낮다는 설명이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