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올해 초 교단 소속 고위 목사가 성추행 혐의로 실형이 내려져 파면 조치되면서 물의를 빚었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일명 통일교)가
교단 내 최고위 목사가 학력을 속였다는 의혹과 함께 자녀 초호화 결혼식을 치러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구설에 오른 인물은 통일교 한국협회장 유경석(52)씨다.
통일교는 현재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5녀 문선진(40)씨가 세계회장을 맡고 있다.
유 씨는 한국협회장으로 사실상 통일교회를 대내외에 대표하는 최고위직이다.
유 씨의 학력위조 의혹은 통일교 한국협회장 자격으로 지난 2월 16일자 <뉴스위크> 한국판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불거졌다.
<뉴스위크>는 유 씨를 '미국 통일신학대학원(UTS)에서 종교교육학 석사를 받고,
선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를 받은 종교전문가'로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10일 통일교 재단이 발행하는 공식 영문 이메일 뉴스레터 'CHAM No.60'에도 같은 내용이 실렸다.
통일교 신자가 운영하는 한 블로그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유 협회장이 자신의 학력을 속이고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블로그 '다말해3'는 "…
아직 박사는 안 됐지만 학사나 석사도 제대로 따지 않고 수료만 한 것 같아서 학력 위조보다 학력 미달인지 한번 알아봤다. …
미국 UTS도 간 걸로 되어 있으나 석사논문을 아무리 검색해도 그의 졸업논문이 안 나오네요.
영어 수준을 봤을 때, 제대로 쓰지 못하고 결국 수료한 건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통일교 전 고위 관계자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유경석 협회장은 미국 UTS에 입학은 했으나 마치지 않은 채 한국으로 왔다"며
"능력 면이나 시간상 등 물리적으로 도저히 협회장을 수행하며 대학원을 다니고, 학위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학위정보통계시스템(RISS)엔 유 협회장이 2015년 선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거로 나와 있다.
유 협회장은 그 밖에 다른 학위를 받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 협회장의 허위 학위가 구설에 오른 가운데 그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뉴스위크>의 기사에서 나를 그렇게 소개한 것은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다"면서,
"미국의 UTS는 휴학 상태이고, 선문대는 지금 박사과정에 있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지적된다. <뉴스위크> 해당 호는 현재 통일교 곳곳에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홈페이지에도 해당 기사가 <언론에서 보도 된 통일그룹 소식>란에 소개 돼 있다.
한편 유 협회장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심가 특급호텔인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차남의 결혼식을 초호화판으로 치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 참석자에 의하면 이날 피로연장엔 8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은 인기 개그맨이 결혼식을 치르는 등 유명 연예인이나 재벌들이 주로 행사를 치르는 곳이다.
식대만 1인당 8만원, 드레스 대여료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문선명 총재 생시 축복결혼식이라는 체육관에서의 단체 결혼으로 호화결혼식문화를 타파해온 전통이 있다.
유 협회장 또한 지난 2월 17일자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연합 구성원들은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유경석 협회장이 석·박사 허위 학력 구설에 이어 초호화 결혼식마저 구설에 오르내리는 것은
통일교의 선교 취지에 비추어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듯 한 그의 처신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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