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종교의 책임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종교는 인간을 참사랑의 심정 가득한 자유인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잘 교육시켜서 졸업시켜야 합니다.
영의 본체인 하나님과 언제라도 닿아 있는 생활 신앙인들을 세상 속으로 부지런히 내보내야 합니다.
지금 종교들은 이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책임은커녕 세속 앞의 빛과 모범이라는 기본적인 자세조차 못 지키고 있습니다.
종교단체 자체가 세속화되어 교파 간, 종파 간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추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종교 밖의 세상 사람들의 종교의 타락을 염려하고 종교 갈등과 분쟁을 걱정하는,
거꾸로 뒤집힌 입장이 되고 말았습니다."(194~195쪽)
"인간의 역사 속에서 종교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그 반대였습니다.
남의 종교라고 해서 배격하고,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는다고 공격하고,
그릇된 믿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이맛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부작용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종교 자체가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미치는 영성의 영향은 언제나 대단한 법입니다.
이는 어디서도 교육받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따라서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를 무시하거나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어떤 종교도 믿음 가진 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고 인도할 수 있도록 교육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218~219쪽)
곽정환(80)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내일을 만드는 자의 용기'를 냈다.
선문학원 이사장, 통일재단 이사장, 세계일보 사장,
미국 워싱턴타임스 회장, 미국 브리지포트 대학 이사장, UPI통신 회장 등을 지냈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생활의 편리성과 지구 환경 변화,
소련 붕괴 이후 중국과 미국의 미래와 그들의 관계 등 세계정세에 대한 전망 등을 다뤘다.
2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대륙과 태평양 도서국가,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을 돌며 세계 곳곳에서 활동한 모습이 그려진다.
3장에서는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한민족 통일의 궁극적인 목적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가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4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사회공헌분과위원장으로 일하며
'드림 아시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축구를 통한 전인교육 사업에 힘쓴 과정이 담겨있다.
5장은 힘 있는 사람, 많이 가진 사람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에 관해 말한다.
6장에는 학교법인 선문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선문대학교를 비롯해 선화유치원, 경복초등학교,
선정중고등학교, 선정관광고등학교, 선화예술중고등학교 등의 지원을 통해
한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온 저자의 교육관이 담겼다.
7장은 애천, 애인, 애국의 사시를 천명하는 세계일보를 창간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기업 언론과 중소기업 언론의 균형 발전 필요성, 기존 언론사의 기능을 SNS가 대체하고 있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조망하며 언론이 도덕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8장은 노인 복지, 장애인 복지, 여성 복지에 대한 옳은 정책 방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9장에서는 제대로 된 화합과 통합을 이루려면 먼저 지도자층이 변해야 하고,
또 국민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10장은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세 가지, '어떻게 태어나느냐'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어떻게 죽느냐'를 주제로 자신의 삶에 관해 서술한다.
"세상 모든 것은 사적 소유의 대상이 아니지요.
사욕의 대상은 더욱 아니고요. 어디에도 영원한 내 것은 없어요.
하나님의 것을 우리 인간이 잠깐 빌려 쓰는 겁니다.
살아 있는 동안, 대여료 한 푼 내지 않고, 감사하게 빌려 쓰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사실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더 갖겠다고 무리하게 욕심내는 마음이 없어집니다.
그래야 덜 가졌다고 투덜대고 불만 갖는 마음이 줄어듭니다."(294쪽)
"내 가족 입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농약도 안 치고 정성으로 키워낸 쌈 채소를 아낌없이 택배로 부쳐오는 이들.
아들 온다는 소리에 힘든 줄도 모른 채 노구를 이끌고 시장에서 미꾸라지와 우거지를 사와 열심히 추어탕을 끓이던 어머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들과 같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 그런 정성과 배려와 사랑으로 가득할 때를 상상해보세요.
세상 누가 그런 마음을 거절하겠습니까.
세상 누가 그런 음식을 마다하겠습니까. 누가 불화하고 누가 갈등하며 누가 시기하고 누가 질투하겠습니까.
이야말로 우리가 오늘날 대한민국 현실에서 가장 속 깊이 새겨야 할 화합의 공식일 것입니다."(287~288쪽)
지은이는 "1936년 음력 1월1일에 태어난 제 생애도 어느덧 80세를 눈 앞에 두었다"며
"지나간 시간을 성찰하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를 통찰하고자, 이런저런 생각들을 글로 엮어보았다"고 전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 책은 장차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생애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내 나름의 고백이자 다짐이다."
384쪽, 1만5000원, 삼인
snow@newsis.com
문선명 총재 아래 통일교의 핵심 인물로 일해온 곽정환 회장의 자전 에세이.
저자 곽정환은 세계일보를 창간하여 초대 사장과 발행인 및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명예총재와 22개국에서 지구촌 한 가족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Service For Peace International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저자는 일찍이 통일교에 입교하면서 故 문선명 총재와의 영적 교감을 바탕으로 참사랑의 가치를 실천해왔다.
평화라는 최고가치의 구현을 위하여 복지, 교육, 언론, 스포츠, 문화예술, 경영, 그리고 남북통일 등을 목적가치이자 실천적 수단가치로 삼고
지구를 200바퀴 넘게 발로 뛰어 다녔던 그는
단순히 ‘종교인’이라기보다는 종교에 뿌리를 두고 ‘종교를 초월한 평화운동가’에 가깝다.
이 책에는 80세가 된 지금까지 60여 년간 그가 헌신했던 통일교 내에서의 구체적인 사업 활동과 더불어,
한평생을 함께한 문선명 총재와의 관계, 또 문 총재가 성화하기까지 끝내 풀지 못한,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안타까운 오해와 비사도 함께 기술되어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작열하는 태양과 이 태양의 빛을 투명하게 비추는 유리와도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수십 년의 사업으로 성과를 보아왔다.
일찍이 소련 붕괴를 예견한 문선명 총재의 지시에 따라 1985년 세계평화교수아카데미에서 주최한
제2차 ‘PWPA 세계대회’에서 발표 주제를 ‘소련제국의 붕괴’로 잡아 세미나를 진행했던 일은
당시 학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놀라움을 안겨준 일이기도 하거니와,
소련제국 붕괴론이 세계 학계의 공식담론으로 부상한 첫 번째 사례로 남는다.
또 한반도의 분단에 관해서 왜 패전국(가해국가 일본)이 아닌 식민지였던 우리나라가 둘로 갈라져야 했는가 성토하며
미소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분단이 된 비극을 기술한 대목,
더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투여될 통일 비용 대비, 통일을 이루어 얻게 될 기대 이익 등을 산출해보는 등
한민족 통일의 실리적, 명분적 당위성에 대해 역설하며 통일을 구체화하기 위한 현실적 노력과 그 방법에 관해 설파한 대목은
저자의 통일관이 얼마나 진취적이며 현실적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비단 통일교도들이 읽어 알아야 할 교단의 역사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그간 살아온 삶을 반추하는 일대기를 서술하거나 종교적 교리를 설파하는 자전적 성격보다는
‘평화’라는 큰 주제 아래 ‘사랑, 통일, 화합, 믿음, 윤리, 신앙, 영성, 희망’이라는, 인류가 지켜...(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잘 알겠습니다. 틀린 말씀이 아닙니다.
하지만 붕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도 될지는 아직 의문이 남네요.
교도소에 찾아가서 총재님과 직접 면담을 해봐야겠습니다.”
면회실에 카키색 수의를 입고 나와 카플란 교수의 염려 섞인 의견을 들은 문 총재의 뜻은 확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총재님, ‘may be’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되겠습니까?”
나중에는 카플란 교수가 그런 식으로 한 걸음 물러서더군요.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여전히 확고했습니다. 소련 붕괴는 역사 진행의 한 과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오. 소련 붕괴가 필연이라고 확실히 못 박아두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걱정 말고 내 말처럼 해보세요. 나중에 선견지명이 뛰어난 학자 소리를 듣게 될 테니.”
결국 카플란 교수는 문 총재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평화교수아카데미 세계대회에서
‘소련제국의 붕괴’라는 초유의 주제가 등장했던 것입니다.
---「제1장 [미래: 영성으로 설계하는 미래만이 정답입니다]」중에서
‘세계 평화 초종교 초국가연합(IIFWP)’과 ‘천주평화연합(UPF)’은 인류 역사상 다양한 종교들의 오랜 지혜를 수용하고
각 종교들의 공유 가치를 기초로 전 세계의 자각한 종교?교육?문화?
정치계의 지도자들이 평화 운동에 동참하도록, 그 목표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인류가 갈등, 억압, 불의, 전쟁으로부터 해방되어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은 조직입니다.
초종파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교육, 연구,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유엔 체제 안에 ‘초종교의회’를 설립한다는 것 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지요.
평화는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어느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실현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궁극적이고도 진정한 평화는 희생과 용서, 양보와 상호 이해라는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
---「제2장 [세계: 베링해협 해저터널로 하나 되는 세계를 꿈꾸며]」중에서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 평양을 지나 러시아와 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철도를 생각해보세요.
정말 꿈만 같은 장면 아닙니까.
남북이 열리면 한·중·일 경제번영 공동체도 어렵지 않게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상과 준비단계인 한일 해저터널도 통일이 되면 충분히 실현될 수 있으며,
이 밖에 가스·물류·관광 등 동북아 대륙권에서 성장의 기회는 무한할 것입니다.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프로젝트입니다.
남북이 분단되어 대륙의 섬으로 고립된 한국(남한)이 북한을 품어 안고 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육로로 연결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바로 이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제3장 [통일: 통일, 지구촌 모두를 위한 과제이자 기회]」중에서
종교의 책임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종교는 인간을 참사랑의 심정 가득한 자유인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잘 교육시켜서 졸업시켜야 합니다. 영의 본체인 하나님과 언제라도 닿아 있는 생활 신앙인들을 세상 속으로 부지런히 내보내야 합니다. ……
지금 종교들은 이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책임은커녕 세속 앞의 빛과 모범이라는 기본적인 자세조차 못 지키고 있습니다.
종교단체 자체가 세속화되어 교파 간, 종파 간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추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종교 밖의 세상 사람들의 종교의 타락을 염려하고 종교 갈등과 분쟁을 걱정하는, 거꾸로 뒤집힌 입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종교가 본연의 책임을 다했더라면 세상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을까요?
이 사회의 모든 불균형과 불공정과 불합리가, 모두 기본적인 책임을 못한 종교의 탓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의 종교인들이라면 그런 자책부터 해야 합니다. 내 자신부터 그렇습니다.
---「제5장 [책임: 책임 있는 ‘선한 국가경영’을 바란다]」중에서
인간의 역사 속에서 종교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그 반대였습니다.
남의 종교라고 해서 배격하고,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는다고 공격하고, 그릇된 믿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이맛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부작용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종교 자체가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미치는 영성의 영향은 언제나 대단한 법입니다.
이는 어디서도 교육받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따라서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를 무시하거나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어떤 종교도 믿음 가진 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고 인도할 수 있도록 교육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제6장 [교육: 개성과 가치를 살리는 심정 교육]」중에서
몇 달을 비운 뉴욕본부에는 일이 밀리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망의 중앙일간지 창간인가서를 문 총재께 전해 올리면서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이제 발행인과 사장을 임명하셔야지요. 그래야 창간 실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뜻밖이었습니다.
“네가 맡아야지 누가 하겠어?”
이리하여 세계본부 제2사무실이 한국에 생겼습니다.
나는 초대 발행인 겸 사장으로서 1988년 2월부터 창간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신문 제호는 세계일보(世界日報), 사시는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 창간 목적은
‘조국 통일의 정론’, ‘민족정기의 발양’, ‘도의 세계의 구현’이라는 세 가지 지침으로 정했지요.
---「제7장 [언론: 수준 높은 언론이 나라의 수준을 높입니다]」중에서
내 가족 입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농약도 안 치고 정성으로 키워낸 쌈 채소를 아낌없이 택배로 부쳐오는 이들.
아들 온다는 소리에 힘든 줄도 모른 채 노구를 이끌고 시장에서 미꾸라지와 우거지를 사와 열심히 추어탕을 끓이던 어머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들과 같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 그런 정성과 배려와 사랑으로 가득할 때를 상상해보세요.
세상 누가 그런 마음을 거절하겠습니까.
세상 누가 그런 음식을 마다하겠습니까. 누가 불화하고 누가 갈등하며 누가 시기하고 누가 질투하겠습니까.
이야말로 우리가 오늘날 대한민국 현실에서 가장 속 깊이 새겨야 할 화합의 공식일 것입니다.
너무 이상적이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나부터 바뀌면 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른 마음으로 실천하면 됩니다.
내가 바뀌면 남이 바뀝니다. 우리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렇게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일입니다.
---「제9장 [화합: 추어탕 한 그릇에 담긴 마음의 교훈]」중에서
“곽정환이 오늘도 안 왔어?”
……
이 이야기를 문 총재님이 성화하고 한참 지나서야 전해 듣게 되었을 때,
아아, 오지 않는 저를 기다리시며 내심 섭섭해하셨을 그 마음을 생각하노라니 정말이지 가슴이 찢어지는 것입니다.
나를 왜 찾으셨던 것일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이었을까.
혹시라도, 당신의 마지막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상념들조차도 이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지요.
그분이 지상에서 이루었어야 할 섭리적인 프로그램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는데,
그걸 완성 못하시고 간 것 또한 아직까지 가슴이 아픈 노릇입니다.
---「제10장 [인생: 호수와 강물이 흘러 대양을 이루듯]」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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