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5㎝ 체중 116㎏ 청년
전자담배 액상의 원료인 니코틴 원액 마시고 숨져
지난 3월 건장한 20대 남성 A(20)씨가 자기 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남성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을 담당한 나주영 법의관은 이 남성이 담배 주성분인 니코틴에 중독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니코틴 중독사'는 작년 12월 숨진 50대 남성 사인 분석에서 처음 보고된 새로운 사망 사례다.
숨진 A씨는 키 185㎝, 몸무게 116㎏의 건장한 체격으로 지병도 없었다.
부검 결과 사인(死因)이 될 만한 내상이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사망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는 단서는 위장과 혈액, 간 등에서 검출된 니코틴 성분.
A씨의 혈중 니코틴 농도는 L당 22.77㎎에 달했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L당 0.17㎎ 이하일 때 안전한 수준이고
3.7㎎ 이상이면 치사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A씨는 치사량의 7배 가까운 니코틴에 중독됐던 셈이다.
A씨의 시신 근처에서 발견된 작은 갈색 유리병과 컵에서도 국과수 감식 결과 니코틴 성분이 검출됐다.
A씨가 죽기 한 달 전 친구들에게 "해외에서 산 약이 있는데 사람을 아주 빨리 죽일 수 있다"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과수는 "A씨가 병에 담긴 액상 니코틴을 마시고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A씨 머리맡에서 발견된 10mL짜리 갈색 병에는 농도 99.9% 원액 니코틴이 들어있었다.
이 원액 니코틴은 전자담배 이용자들 사이에서 '퓨어 니코틴'이라고 불리며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담배사업법상 온라인에서 니코틴 액상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판매 사이트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영업을 계속해왔다.
고농도 액상 니코틴은 화학물질관리법에서 유독 물질로 분류되지만,
사이트들은 세금을 내면 별다른 규제 없이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나주영 법의관은 "희석하지 않은 100% 니코틴은 매우 위험한 독극물인데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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