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포장 디자인을 담배 회사에 상관없이 똑같이 하도록 규제하는 호주의 ‘단순 포장(plain packaging)법’이
흡연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는 2012년 12월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이 법에 따라 어느 담배든 상표가 보이지는 않고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끔찍한 사진들로 디자인이 동일해졌다.
시드니대학의 시몬 채프먼 공공보건 교수는 6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단순 포장법 등
정부의 흡연 규제책과 함께 운동과 공중보건에 대한 활발한 캠페인이 더해지면서 담배 소비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호주 가정의 담배 소비액은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10.1% 떨어졌으며, 2년6개월 전보다는 17.5%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사이에만 3.8% 떨어지는 등 지난 3개 분기 동안 담배소비량이 3% 이상씩 줄었다.
이에 따라 1981년 4분기(10~12월) 82억 호주달러에 이르던 담배 소비규모가
올해 1분기(1~3월)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억 호주달러로 사상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단순 포장법과 함께 호주의 담배소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높은 담배가격이다.
최저 가격이 현재 22호주달러(1만9000원) 수준이며 담뱃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정도다.
담뱃세는 지난 2년 동안에만 두 차례 12.5%씩 올랐다.
또 호주 담배 판매점에서는
담배를 안이 보이지 않는 장식장 안에 넣어두고 손님이 찾을 때만 꺼내 주도록 규제한다.
2012년에는 해외에서 호주로 들어오는 여행객에게 허용하는 면세 담배의 양을 두 갑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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