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 14년(1414) 조령길을 새롭게 개척하였는데, 이때 새로 개척한 길이 지금의 ‘문경새재과거길’이 되었다.
새로 개척하였기에 새재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고, 하늘재와 이화령 사이의 재이기에,
혹은 산세가 험준하여 날아가던 새들도 쉬어가기 때문에,
혹은 억새가 많이 자라서 새재라고 한다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는 길이다.
조선시대에는 새재를 넘는 이 길을 ‘영남대로(嶺南大路)’라고 불렀다.
이 길은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최단거리 길인데, 이 길을 따라 각종 물산이 유통되었고 사람들이 한양을 오갔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450㎞에 이르고 동래에서 한양까지 뻗은 영남대로는 380㎞ 남짓이다.
영남대로를 모두 걷는 데 14일 정도 걸렸다고 하니
동래를 출발한 선비는 매일 70리(28㎞) 정도를 걸어서 보름 만에 한양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새재 구간은 영남대로의 중간지점이 될 뿐만 아니라 영남대로 전 구간에서 가장 험한 구간이었으니,
지나던 길손들의 절실한 애환이 가장 많이 숨어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새재길 남쪽에는 기암괴석과 층층절벽으로 아름다운 진남교반이 있다.
새재길 남쪽에는 기암괴석과 층층절벽으로 아름다운 진남교반이 있다.
진남교반의 ‘토끼비리길’(토끼가 다니던 낭떠러지 길)은 고려 태조 왕건의 일화가 얽혀있는 멋진 걷기길이고,
고모산성과 고부산성의 유적이 남아서 이 지역이 삼국의 접경지역이고
신라 북진정책의 교두보이고 한강 진출의 전진기지였음을 알려준다
문경새재과거길은 출발지에서 도착지인 제3관문 조령관까지 대략 7㎞의 길이다.
문경새재과거길
조선 태종 14년(1414), 계립령 고갯길을 대신하는 새재길을 새로 만들었다고 하니
조선 태종 14년(1414), 계립령 고갯길을 대신하는 새재길을 새로 만들었다고 하니
‘문경새재과거길’은 정확히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길이다.
이 길은 문경아리랑 가사 내용에서 짐작하듯 민초들의 애환이 서린 길이고,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오가던 길이다.
한양을 통행하는 길로는 김천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추풍령 고갯길이 있고,
한양을 통행하는 길로는 김천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추풍령 고갯길이 있고,
영주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죽령길이 있었지만
문경새재길이 최단거리 길이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경(聞慶)이라는 지명이 이 길을 더욱 선호하도록 만든 것 같다.
문경의 고려시대 명칭은 문희(聞喜)였다. 문희, 문경은 말처럼 기쁘고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게 되는 곳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미끄러질까 걱정되어
미역국을 먹지 않는 것처럼 추풍령 고갯길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까 두렵고,
죽령길을 넘으면 미끄러운 댓잎에 미끄러질까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으니 산세가 험하지만 최단거리이고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게 되는 길이니
과거 보러 가던 선비들은 모두 문경 새재길을 넘어 한양으로 가면서
청운의 꿈이 영글어 금의환향의 영광을 얻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문경새재과거길은 출발지에서 도착지인 제3관문 조령관까지 대략 7㎞의 길이다.
왕복하면 대략 14㎞가 되고, 5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의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걷기길은 옛길박물관-주흘관-조곡관-조령관까지인데
멋진 경치와 중간중간에서 만나는 볼거리, 역사적인 유적이 많아 걷기길이 흥미진진하고 스토리가 풍부하여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품 걷기길이다.
초입의 옛길박물관에서 주흘관까지 500m 정도는 전망이 좋은 편안한 길이고,
주흘관을 지나면 왼쪽을 흐르는 계류가 깨끗하고 시원하다.
이어서 역사드라마를 촬영한 오픈세트장을 지나면 조령원터와 교귀정을 지나고, ‘
산불됴심비’를 지나면 제2관문인 조곡관에 이른다.
조곡관문을 지나 쉼터에서 땀을 식히고 조금 오르면 ‘문경새재아리랑비’가 있고,
동화원과 낙동강 발원지를 지나면 제3관문인 조령관에 도착한다.
조령관문을 지나면 여기가 백두대간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고,
진행방향으로 계속 길을 따라가면 충북 괴산군 연풍면으로 이어진다.
새재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임진왜란 당시 천연의 요새인 새재를 포기하고
새재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임진왜란 당시 천연의 요새인 새재를 포기하고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가 전사한 신립장군의 이야기가 있고,
주흘관 성벽에 맞닿아 있는 성황사에는 인조 때 영의정이 된 최명길(崔鳴吉)이
여신(女神)과 이 길을 함께 걷다가 죽을 운명이었던 안동 좌수의 딸을 살린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주흘관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는 주흘산 등산로에는 여궁 폭포와 혜국사가 있는데,
혜국사에는 고려 공민왕과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고,
주흘산 정상에서 왼쪽 길을 돌아 내려오면 제2관문인 조곡관 앞길로 하산하게 된다.
조령원터는 숙박시설이었고, 교귀정은 경상도 신구관찰사가 관인을 인수인계하던 장소였다.
제2관문인 조곡관 앞에는 ‘산불됴심’ 표석이 있는데 산림보호를 위한 최초의 한글 비석일 것이다.
문경시에서는 5월에서 10월까지 둘째·넷째 토요일이 되면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을 개최하는데,
문경시에서는 5월에서 10월까지 둘째·넷째 토요일이 되면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을 개최하는데,
참가자에게 엽전을 나누어 주고 엽전을 사용하여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엽전을 사용하여 걷기길 중간에 있는 주막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할 수도 있다.
아리랑 노래는 수천 종류의 이본(異本)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3대 아리랑은 강원도 정선아리랑,
아리랑 노래는 수천 종류의 이본(異本)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3대 아리랑은 강원도 정선아리랑,
전라도 진도아리랑, 경남 밀양아리랑이라 한다.
북한에도 많은 아리랑이 있고 중국에도 조선족 아리랑이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경새재 걷기길에서 만나는 문경새재 아리랑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함께 지정되길 기원한다.
영남일보 김영현의 걷기여행 문경새재 과거길 중
2014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