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코 채플' 홈페이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라 불리는 로스코 채플이 있다.
아름다운 나무들과 고요한 물이 방문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은은한 자연 조명이 생각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무엇보다, 다른 예배당에선 보기 힘든 거대한 그림이 방문객을 붙잡는다.
'명상을 부르는그림'과 마주하는 곳
[로스코 채플 실내 / 이하 코바나 컨텐츠 제공]
‘명상을 부르는 그림’이라 불리는 이 그림들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의 작품이다.
1964년 로스코가 이곳에 걸릴 그림을 요청 받았을 때, 그는 이미 미국의 손꼽히는 화가였다.
‘로스코 스타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거대 사각 그림들은 보는 사람들을 눈물나게 만들기로 유명했다.
그의 영국 개인전에는 명상을 위해 그림 앞에 자리를 깔고 앉는 구도자가 등장할 정도였다.
석유 재벌 드 메닐 여사가 예배당 건축을 기획했다.
그는 필립 존슨이라는 건축가에게 건축을, 마크 로스코에게 14개의 그림을 요청했다.
필립 존슨은 손꼽히는 화가의 그림이 걸릴 예배당을 크고 화려하게 설계했다.
로스코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그는 늘 자신의 그림을 제대로 봐줄 관람객을 중시했다.
그림을 차분히 바라보고, 그림이 불러일으키는 여러 감정에 집중할 ‘대화 상대(관람객)’가 없다면
그림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그림과 마주 앉아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장소였다.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라”
로스코의 확고한 의지 덕분에 드 메닐과 필립 존슨은 화려한 예배당을 포기했다.
덕분에 이곳은 로스코의 바람대로 ‘명상의 장소’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로스코 채플에서 명상하는 방문자]
로스코는 “인간의 비극, 근원적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며 그림을 그렸다.
그가 스스로를 추상주의 화가라 부르지 않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사람들이 고통과 비극에 둔해지고 외면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림과 마주하라”는 그의 말은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라”는 간곡한 요청이었다.
로스코 채플은 “일 년 내내 문이 닫히지 않습니다. 누구든 들어오세요”라는 환영 인사를 적어뒀다.
이슬람 신도와 기독교 신도, 불교 신도가 한 곳에서 기도하는 이곳은
일 년 내내 ‘더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로스코 채플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로 꼽힌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한다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건 결코 아니다.
이곳은 돈을 내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니다.
로스코 채플이 ‘평화’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유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치열하게 그림과,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코 채플은 ‘조용한 싸움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서울에 로스코 채플이 재현되다
[turkishny.com]
소비적인 힐링에 지쳐 좀 더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면,
로스코 채플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크 로스코의 말대로 “그림의 45cm 앞”에 섰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위로든, 비애든 관람객 각각은 다른 것을 느낄 것이다.
오는 3월 23일 시작되는 ‘마크 로스코 전’ 한 곳에 로스코 채플을 재현했다고 한다.
로스코 채플에 걸려 있는 그림들과 같은 시기에 그려진 로스코의 원화들이 섬세한 조명 아래서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그림을 해설하는 오디오도 이 방에서는 침묵한다.
사람이 몰리는 날은 로스코 채플을 제대로 체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능하다면, 사람이 덜 붐비는 날과 시간을 골라 혼자 미술관을 찾길 제안한다.
전시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인터파크에서 조기 예매하면 정상 가격의 20%를 할인 받는다.
(☞예매 바로가기)
http://www.wikitree.co.kr/main/ann_ring.php?id=211692&alid=25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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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작가' 마크 로스코가 온다
[마크 로스코, 무제( Untitled. Black White Red ). 1958 /
코바나컨텐츠]
올 봄, ‘설명이 필요 없는’ 미술전이 열린다. ‘추상의 대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전이다.
애플에 영감을 준 '단순함의 철학'
마크 로스코를 이야기할 때 스티브 잡스가 빠질 수 없다. 전 세계를 ‘애플’에 빠져들게 했던 스티브 잡스는
죽기 몇 해 전부터 마크 로스코의 그림에 빠졌다
[motivirai.me]
스티브잡스의 여동생 모나 심슨은 그의 추도식 때 "생애 마지막 해에 그는 마크 로스코의 미술 서적을 연구했다.
미래의 애플 직원들에게
영감(Inspiration)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라고 회상했다.
애플 사 제품들은 ‘단순함의 철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제목 없이 색과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 앞에서 “침묵하고 집중하라”고 조언했는데,
그림이 내면 깊숙한 곳으로 관람자를 데리고 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 안내하는 깊은 세계가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평화와 명상...'로스코 채플'도 재현돼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명상의 그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1961년 영국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는 기도용 카펫을
들고 와 기도하는 무슬림 관람자도 있었다.
[로스코 채플에서 명상하는 구도자 / 이하
houstonmuseumdistrict.org]
그의 그림은 보는 이를 삼켜버릴 듯한 커다란 사이즈, 감정이 벅차오르는 색감, 한없이 빠져드는 수평선이 특징이다.
마크 로스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림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
문득 떠오르는 영감에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마크 로스코는 “내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면 내가 그림을 그렸을 때 한 것과 같은 체험을 한 것이다”며
그림을 통한 영적 체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구도자들이 마크 로스코 그림을 찾는다.
미국 휴스턴에는 그의 그림으로 벽면이 채워진 ‘로스코 채플’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로 불리운다.
[로스코 채플 내부]
이번 전시가 열릴 서울 예술의 전당에도 관람자들의 특별한 체험을 위해 '로스코 채플'이 설치된다.
전시 공동 주관사인 코바나컨텐츠
관계자는
“로스코는 관람객과 작품이 교감해 그 공명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전시에 로스코의 작품으로 벽면을 채워
로스코 채플을 재현한다”고 말했다.
마크 로스코의 초기 대표작 ‘언더그라운드 판타지’(1940)부터
자살 직전에 그린 일명 ‘피로 그린 그림’(1970)까지 총 50점의
대표작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걸린다.
전시는 3월 23일부터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53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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