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버린만큼 요금 부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되면
쓰레기 20%↓ 처리비 年1600억↓
쓰레기 20%↓ 처리비 年1600억↓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미영(43)씨는 6월 음식물쓰레기 요금으로 1170원을 냈다.
지난해 6월에 낸 음식물쓰레기 요금(1300원 정액납부)보다 다소 줄어 든 것.
김씨의 아파트가 올해 6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하면서 생긴 변화다.
단지별로 수거함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의 총량을 측정해 합산한 뒤 수수료를 가구별로 균등하게 분배하는 방식에서
가구별로 배출한 쓰레기 양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방식’으로 바뀌었다.
김 씨는 “우리 집은 여름에 수박도 거의 안 먹고 음식쓰레기가 다른 집보다 적은 편인데 종전에는 똑같이 부담을 해야 해 억울했다”며
김 씨는 “우리 집은 여름에 수박도 거의 안 먹고 음식쓰레기가 다른 집보다 적은 편인데 종전에는 똑같이 부담을 해야 해 억울했다”며
“많이 버리면 그만큼 돈을 많이 내야 해 요리할 때부터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종량제의 효과인 거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5000여 t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5000여 t에 이른다.
국민 한 명당 약 300g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셈이다.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연간 8000억 원이 소요되고,
음식물의 생산 유통 조리과정에 소모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월부터 전국에 확대 실시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를 줄여 경제적 낭비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6월부터 전국에 확대 실시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를 줄여 경제적 낭비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음식물쓰레기를 아무리 많이 버려도 정해진 수수료만 내도록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버린 만큼 부담금을 차등화해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게 이 제도의 골자다.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전면 시행되면 한 해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20% 줄어 1600억 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전면 시행되면 한 해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20% 줄어 1600억 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정도만 줄어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소나무 3억6000만 그루를 심는 친환경적 효과가 생긴다는 게 관련 기관들의 분석이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운영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RFID 방식은 지정된 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전자카드나 전자태그를 통해 쓰레기를 배출한 가정을 확인하고 무게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한다.
‘전용봉투제’는 음식물 전용봉투를 구입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선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음식물쓰레기 용기함에 음식물만 버렸지만 전용봉투에 담아 버리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위생적이다.
편의점 등에서 구입한 ‘납부칩’이나 ‘스티커’를 수거용기에 부착한 뒤 배출하면
환경미화원이 칩 또는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에 한해 수거하는 방법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돈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식생활 문화 자체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돈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식생활 문화 자체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식재료 구입이나 보관 방법을 개선해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환경부의 대국민 캠페인 ‘줄일수록 좋아요’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됐지만 가정에서 쓰레기를 잘못 분류해 처리비용을 더 부담하거나
친환경 재활용이란 본래 취지를 못 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음식물쓰레기를 한데 모아 버리면서 악취나 벌레가 생기지 않게 살충제를 뿌리거나,
일반 쓰레기를 음식물쓰레기로 잘못 알고 버리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수거된 음식물쓰레기 1만3537t의 95%는 사료나 퇴비, 바이오가스로 전환됐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수거된 음식물쓰레기 1만3537t의 95%는 사료나 퇴비, 바이오가스로 전환됐다.
하지만 살충제 등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물쓰레기는 이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자연 부패해 쉽게 분해되는 물질만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 뼈나 어패류 껍데기, 계란 또는 견과류 껍데기, 복숭아씨, 카페인 성분을 포함한 차와 한약재 등은
자연분해가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이런 물질이 음식물쓰레기와 섞이면 퇴비나 사료의 품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런 물질이 음식물쓰레기와 섞이면 퇴비나 사료의 품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재활용 공정과정에서 파쇄기 등 기기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환경부는 “식자재나 남은 음식물 가운데 어떤 게 음식물쓰레기에 해당하는지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처리시설 여건에 따라
분류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어 시군구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물기를 제거해 부피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물기를 제거해 부피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종량제 시행으로 버리는 만큼 처리 수수료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과일껍질 등 식물성 쓰레기는 햇볕에 말리고 찌개류는 국물을 버리고 남은 찌꺼기의 물기를 짜낸 후 버리는 게 좋다.
최근에는 쓰레기 처리에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쓰레기 처리에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유익한 미생물로 이루어진 EM(Effective Micro-Organism·유용 미생물군)과 쌀뜨물을 섞어 발효시켜 만든 EM 활성액이 그런 사례다.
악취를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쓰레기를 바로 발효시켜 퇴비로 쓸 수 있다.
서울 송파구청은 최근 EM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이달부터 EM 원액을 각 가정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이 액체를 쓰레기에 조금씩 뿌리면 된다.
베란다나 마당에 화초 또는 텃밭을 가꾸는 가정은 지렁이를 활용하면 쓰레기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통으로 만든 배양상자에 지렁이를 키우며
수분과 소금기를 제거한 과일 껍질, 채소류, 계란 껍데기 등을 잘게 썰어 먹이로 주는 것이다.
이 음식물을 먹은 지렁이가 배설하는 분변토에는 수천 마리의 이로운 세균과 효소가 포함돼 있어 유기농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과일이나 야채 껍질을 살림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오래돼 굳어버린 조미료통에 사과 껍질을 넣고 밀봉한 채 하루쯤 두면 조미료가 부드럽게 풀어진다.
그을음이 생기거나 까맣게 음식이 눌어붙은 냄비를 세척할 때도 사과껍질을 쓰면 잘 닦인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음식쓰레기 종량제 Q&A
Q: 추석때 음식쓰레기 줄이는 방법은?
A: 식재료 관리 앱 ‘냉장고’ 조언 받으세요
올 6월부터 전국에 확대 시행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주부들은 추석(19일)을 맞아 음식 준비는 물론이고
A: 식재료 관리 앱 ‘냉장고’ 조언 받으세요
올 6월부터 전국에 확대 시행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주부들은 추석(19일)을 맞아 음식 준비는 물론이고
잔반 등 쓰레기 배출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다.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Q.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경기 성남시 이수진·42)
A. 음식물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다.
Q.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경기 성남시 이수진·42)
A. 음식물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다.
우리나라는 하루에 약 1만500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그 처리비용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낭비를 환산하면 연간 20조 원에 이른다.
종량제는 버린 만큼 수수료를 내는 방식(월 1000∼1500원)이다.
쓰레기를 적게 버린 가정에 혜택을 주자는 취지다.
Q. 우리 집은 예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렸는데 이번에 바뀐 부분은….(부산 중구 최재연·30)
A.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10여 년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실시됐고 전국에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2010년 이후다.
Q. 우리 집은 예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렸는데 이번에 바뀐 부분은….(부산 중구 최재연·30)
A.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10여 년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실시됐고 전국에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2010년 이후다.
현재 144개 대상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94%인 136개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음식물 분리배출 의무지역이 아닌 군 지역은 실정에 맞게 자율 시행이 가능하다.
Q.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은 더 늘어나는 것 같다.
또 이 쓰레기들이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나.(경기 수원시 강현진·39)
A. 가구별로 체감 금액이 다를 수 있지만 쓰레기 배출 수수료는 대부분 지역에서 종량제 시행 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가구별로 체감 금액이 다를 수 있지만 쓰레기 배출 수수료는 대부분 지역에서 종량제 시행 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구리시의 경우 기존 1500원에서 700∼800원 수준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또 현재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95% 이상이 사료와 퇴비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는 자원화 시설 미비로 소각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Q.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나 수수료가 왜 지역마다 다른가.(인천 연수구 김윤수·39)
A. 지자체마다 쓰레기 처리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계량(RFID), 전용봉투, 납부칩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수거한다.
Q.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나 수수료가 왜 지역마다 다른가.(인천 연수구 김윤수·39)
A. 지자체마다 쓰레기 처리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계량(RFID), 전용봉투, 납부칩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수거한다.
수수료도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자동계량 방식은 ‘버린 만큼 부담한다’는 종량제 취지와 가장 부합하고 주민 만족도도 높지만
관련 장비를 구입하는 데 부담이 있어 국고 지원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자동계량을 도입한 지자체의 경우 쓰레기 양이 평균 18%, 최대 4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Q. 추석에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올 텐데 줄이는 방법은….(서울 강서구 이희경·60세)
A. 환경부는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우리 집 냉장고’를 최근 개발했다.
A. 환경부는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우리 집 냉장고’를 최근 개발했다.
주요 식재료 100여 가지에 대한 각종 정보가 정리돼 있어
식재료명을 입력하면 싱싱하게 관리하는 요령, 친환경 조리법 등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환경부는 또 14일 서울역 귀성객을 대상으로 ‘환경을 위한 우리 가족의 세 가지 약속’ 행사를 열고
음식물쓰레기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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