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 보고서']
개신교 십일조 이행률<68%> 높아져도 이미지는 악화
갤럽에서 나타난 한국 개신교의 현주소
각 종교 중 개신교인의 종교적 열심은 단연 뜨거웠다. 반면 가장 '비호감' 종교도 개신교였다. 개신교의 경우 2014년 들어 십일조 이행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30년간 종교 의례 참여율이 20%나 증가했지만, 사회적 호감도는 낮았다. 개신교의 현실을 따로 짚어봤다.
종교활동 참여율은 높아져
종교 의례 참여율을 보니 개신교는 타종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종교 의례를 위해 교회에 얼마나 자주 가는가'를 물었더니 '1주일에 한번 이상 간다'고 답한 개신교인은 무려 80%였다. 이는 1984년(62%)에 비해 훨씬 많아졌으며, 30년 이래 최고치다. 또 천주교인(59%), 불교인(6%)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종교적 헌납 역시 개신교는 최고였다. 지난해 개신교의 십일조 이행률은 68%로 1984년(42%), 2004년(46%)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 이는 불교에서 '시주를 하는 불자(45%)' 수치와 비교해봐도 차이가 크다. 갤럽은 "지난해 개신교의 십일조 이행률(68%)은 천주교(36%)보다 훨씬 높았고, 개신교는 지난 30년간 타종교의 헌납 비율과 비교해봐도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호감도 하락은 전체적 추세
개신교의 열심과 달리 이미지는 안좋다.
비종교인에게 '가장 호감 가는 종교'를 물은 결과, 불교(25%)가 가장 높았고 천주교(18%)는 두 번째였다. 개신교는 단 10%에 불과했다. 주요 종교 중 개신교의 호감도는 2004년(12%)에도 가장 낮았는데, 2%가 또다시 하락했다.
갤럽은 "한국에서 개신교인이 21%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반면 천주교인은 7%에 불과한데 가톨릭에 대한 호감도가 18%라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개신교는 타종교와의 연령별 호감도에서도 모두 밀렸다.
19세~29세의 비종교인은 불교(18%), 천주교(17%), 개신교(12%) 순으로 호감을 나타냈다. 30대~40대도 불교(53%), 천주교(41%), 개신교(19%) 순이다. 특히 50대~60세 이상은 불교(59%)가 월등히 높은 가운데 천주교(27%), 개신교(21%)에 대한 호감도는 비슷했다.
다만 개신교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지난 30년간 전반적으로 각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했고, '호감 가는 종교가 아예 없다'고 답한 비율도 46%에 달했다는 점이다.
어릴때부터 믿는 비율 높아
젊을수록 종교가 없었다.
19세~29세는 비종교인(69%), 개신교(18%), 천주교(3%) 순이다. 30대 역시 비종교인(62%), 개신교(20%), 불교(11%), 천주교(7%)로 나타났다. 하지만, 50대 이상부터는 비종교인을 비롯한 각 종교가 다소 고른 분포를 보였다.
종교적 신념은 주로 어릴 때 확립됐지만, 특히 개신교는 9세 이하~10대 때 신앙을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9세 이하~10대' 시기에 신앙을 소유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불교(38%), 천주교(36%)에 비해 높은 수치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30년간 추적한 한국 종교의 흐름
한국 갤럽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30년간 무려 5차에 걸친 비교 조사(1984년.1989년.1997년.2004년.2014년)를 통해 분석됐다.
2014년 조사의 경우 한국 내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신뢰도는 95%(±2.5%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한국 내 종교적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의 종교 인구 분포 ▶가족의 종교 ▶생활 속의 종교 비중 ▶종교인의 신앙 시기 및 신앙 기간 ▶종교 의례 참여 및 헌납 빈도 ▶비종교인이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박무익 회장은 "종교 조사는 지난 1984년부터 시작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추적 조사를 펼친 것"이라며 "한국의 종교와 종교 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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