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랑의 리트머스지
우리 삶의 어떤 모습은 리트머스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일까?
바로 부부 성관계이다.
성관계가 좋은 부부들은 다른 영역에서
여러 갈등이 있더라도 헤어질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없다.
부부 사랑의 리트머스지
과학 실험에서 어떤 물질의 산성과 알카리성을 판단할 때 리트머스지를 이용한다.
리트머스지는 푸른색과 적색이 있는데,푸른 리트머스지가 붉게 변하면 산성이고 적색 리트머스지가푸르게 변하면 알카리성이다.
학창 시절 리트머스지를 활용한실험을 하며 물질의 특성을 정확하게 판단해 주는 그 작은 종이가 참 신기했다.
때때로 우리 인생에도 리트머스지가 있으면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누가 옳은지, 어떤 방법이 좋은지,
언제가 적절한 때인지, 정확하게 알려 주는 도구가 있으면 참좋을 것 같다.
그런데 부부 상담을 하면서 우리 삶의 어떤 모습은 리트머스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일까? 바로 부부 성관계이다.
성관계가 좋은 부부들은 다른 영역에서 여러 갈등이 있더라도 헤어질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없다.
반면에 결혼 생활의 다른 부분들이 원만해도 성관계가 좋지 않으면 부부관계를 다시 점검하게 된다.
성생활은 부부 관계의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결혼의 전반적인 건강과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부부들의 성관계 현실은 어떨까?
2014년 가정의 달을 맞아 <국민일보>와 하이패밀리 가정사역평생교육원이 함께
전국 20∼60대 크리스천 기혼 남녀 543명을 대상으로 성관계에 대한 여러 설문을 실시하였다.
첫째, 성관계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중요하다’(52.6퍼센트) 또는 ‘매우 중요하다’(38퍼센트)고 대답하였다.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친밀감 강화’(42퍼센트), ‘하나님의 선물’(34.1퍼센트), ‘부부 된 도리’(19.1퍼센트) 순으로 응답하였으며,
응답자의 절반가량(49.4퍼센트)은 주 1∼2회 이상 성관계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으며,
2주에 1회(25퍼센트), 월 1회(8.2퍼센트)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그다음 통계 자료가 참 재미있다. 실제 성관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최근 2개월간 배우자와의 성관계 횟수는 월 1회(29.6퍼센트)와 2주 1회(23.2퍼센트)가 가장 많았고,
23.2퍼센트는 전혀 없었다.
부부 사랑의 리트머스지트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평소 손잡기나 포옹, 키스, 쓰다듬기등과 같은 스킨십에도 인색했다.
하루 종일 스킨십을 전혀 하지않거나 한 차례 하는 이들(69.9퍼센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회 하는 부부는 네 쌍 중 한 쌍(26.9퍼센트)에 불과했다.
스킨십의 종류도 손잡기(38퍼센트)와 만지거나 쓰다듬기(37.3퍼센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포옹(29.3퍼센트)이나 키스(2.6퍼센트) 같은 깊이 있는 스킨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통계결과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부부들의 한 특성이보인다.
결혼 생활에서 성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과 실제 성생활 사이에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부 사랑의 리트머스지인 성관계에서 보이는 이런 괴리감은현재 우리나라의 높은 이혼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부부들은 성을 통한 친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배우자와 성적 친밀감을 쌓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구체적으로친밀감을 쌓은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알기는 하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성적 친밀감에 대한 욕구와 현실 사이의 거리감은 정서적인 취약점이 되어 갈등과 같은
역경과 환경적 어려움이 겹치게 되면 부부 관계를 파괴하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부부 성관계에 대한 생각과실천을 일치시키는 문제는 꼭 다루어지고 해결되어야 할 요소이다.
더 이상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때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부부 성관계를 위한 창의적 도전부부 사랑의 리트머스지인 성관계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투자는 소중하다.
부부들을 상담하며 아름다운 부부 성생활을위해 다음과 같은 창의적인 도전들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첫째, 부부 침실을 풍성한 성관계를 위한 부부 학교로만들자.
먼저 성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구체적인 도움을 구할 필요가 있다.
과장되고 왜곡된 ‘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준 ‘성’을 기억해야 한다.
선물은 즐거움과기쁨을 주는 것이지 갈등과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며 부부간의 성을 선물로 간직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배우자에게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 돌아보자.
혹 그 점에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면 부부 교육, 상담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거나 관련 서적을 읽고 배우며 개선의 노력을 기꺼이 시도해 보자.
배우고 실천하면 부부 관계가 훨씬 더 개선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부부 삶에서 성관계를 제자리에 잘 배치하도록 우선순위를 재조정하자.
둘째, 부부 침실을 두 사람만을 위한 카페로 만들자.
부부들은 배우자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방법과 태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부부 성관계를 개선하기 위한마법과 같은 방법은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부부간 성적 연합은 나만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일방적 행동이나 강요가 아니라 배우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섬김이어야 하기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원활한 의사소통이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우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절대로 추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좋고 싫은지 솔직한 대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남녀 간 성적 특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고트먼은 행복한 부부의 특징은 “섹스를 사랑과 친밀함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두 사람의 취향이나 욕망의 차이를 문제시하지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성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 못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부부 침실을 두 사람을 위한 카페로 만들어 보자.
셋째, 부부 침실을 두 사람만을 위한 놀이터로 만들자.
부부들은 상대방을 즐겁게 해 주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시간, 에너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머리로 아는 것보다 몸으로 서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 초기에 있는 커플들이나 부부들은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하는 편이다. 즉 자주 손을 잡고 끌어안고 키스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적 접촉은 무시하고 오로지 목표 지향적인 성 행동만 추구하게 된다.
한때는 큰기쁨과 즐거움이었던 아름다운 터치들은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관계는 애정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단지 행위에 그치게 되어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해 주는 감각적 접촉들을 되살려 둘만의 비밀 놀이터를 가장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활용하자.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 가을, 배우자와 함께처음 사랑했던 때를 기억하며 훈훈하고 따뜻한 추억을 쌓아 보는 건 어떨까?
월간 가정과 건강11월호 글 김나미 삼육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 우리사이 대인관계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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