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긍지를 느끼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8세를 지나, 더욱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자신의 수능 점수에 적절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 입학했습니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서 졸업을 하니 그의 나이 26세가 되어, 비로소 어린아이 취급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취직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학원에서 영어와 컴퓨터를 공부하여 2년 만에 간신히 조그만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28세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삶에 의욕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만이 삶의 3분의 1 정도를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만 하면서, ‘교육’만 받으면서 지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직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때 같은 학과 후배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다 참으며 집을 갖기 위해 노력한 끝에 10년 만에 아파트 27평 규모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36세였습니다. 그는 또 다시 의문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삶의 6분의 1을 보내는 동물이 있을까’하는......
집도 장만했고 이제는 좀 삶을 누리며 살고 싶었으나, 아내는 수입의 거의 반을 학원비/과외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켰습니다. 두 자녀를 다 대학 졸업을 시키기까지 24년이 걸렸습니다. 그의 나이 60세가 되었습니다.
자식 중 한 명은 딸이어서 마지막으로 부부동반 세계여행을 염두에 두고 모았던 돈을 혼수 장만하는데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딸의 결혼식장을 나온 그 날,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눈을 맞으며 신나게 깡총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문득 자신이 언젠가 들었던 욕이 생각났습니다.
“개만도 못한 놈......”
60세의 그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그는 또다시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자료참조 : 구본형 칼럼,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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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소개된 것처럼 월급을 많이 받건 적게 받건 웬만한 월급쟁이들의 삶이란 한결 같습니다.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도 목돈이 없어서 언제나 막막합니다. 저축이 좀 되었다 싶으면 어느새 커버린 아이들이 무서운 속도로 다 먹어치웁니다. 아이들도 대충 성장하고 작은 평수나마 집 한 채 겨우 마련했다 싶으면 어느새 퇴직할 나이가 되는 것입니다.
잠시만 방심하다 보면 그 동안 모아왔던 퇴직금을 자녀 혼수나 아니면 잘못 투자하여 빈털터리가 되기 십상입니다. 젊어서는 돈 버느라고 바빠서 제대로 살지 못하고, 나이 들어서는 시간은 있는데 건강과 돈이 따라주지 않아서 하고 싶은 것 못하고 좀 더 세월이 지나면 병들어 고생하다가 죽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인생입니다.
그 동안의 세월들을 돌이켜보면 평생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허무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간혹 월급쟁이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했다고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항상 자신의 앞날이 불투명하지만, 월급쟁이들의 인생이 너무나 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출처] 60대 은퇴한 부모의 인생|작성자 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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